우리는 주희의 업적을 여러 각도로 조명할 수 있겠지만, 우선 가장른 특색으로 유학의 형이상학적 정초‘라고 단정하고 싶다. 그는 당시상대적으로 정치한 체계를 지니고 있던 도·불의 형이상학의 영향을받으면서도 거기서 초월적 허무주의와 무군무부無君無父의 무규범성을취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런데 도·불의 극복을 위해서는 그들에 필적할 만한 형이상학의 정립이 요구되었다. 그는 이를 장재의 기높은 이정二程의(天)리, 그리고 주돈이의 대극도설太極圖說」에서무극이태극無極太極‘ 및 『서通하고 이를 ‘이기묘합론理氣妙合論‘으로 체계화했다. 게다가 그는 이런자신의 구도가 유가의 본질 정신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