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 영혼의 밑바닥에 빈곤과 범죄, 길거리를 잇는 짧은 문장 하나가 심어져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덟살의 아이마저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잡아들일 수 있다. 수용소가 이미 폐쇄되었는지 아직 건립되지 않았는지는 부차적이다. 영혼 밑바닥에 심어져 있는 인식의 나무가 건재하는한 수용소는 언제든 시공 허가만을 기다리는 건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