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 속에서 동일자가 타자에 의해 규정되지 않은 채 타자를 정의한다는 사실이 초월론적 통각의 통일이라는 칸트의 발상을 정당화해준다. 이 통각의 통일은 자신의 종합적 작업 가운데 공허한 형식으로 머물러 있다. 무조건적 조건으로서의 재현에서 출발하는 사유란우리에게서 얼마나 먼 것인가! 재현은 완전히 다른 ‘지향성‘에 매여 있다. 우리는 이 분석 전체를 통해 그것에 접근해 보려 한다. 재현이 행하는 구성의 경이로운 작업은 무엇보다 반성 속에서 가능하다. 이것이 우리가 ‘뿌리 뽑힌‘ 재현을 분석해 온 이유다. 재현이 ‘완전히 다른지향성에 매여 있는 방식은 대상이 주체에 매여 있는 방식이나 주체가 역사에 매여 있는 방식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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