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 17세기 전반기는 총체적 위기의 시대였다. 지적이고 영적인 위기가 사회경제적 위기와 결합하여 상승작용을 야기했다. 지적 영적인 위기는 특히 예전의 코스모폴리스적 합의에 대한일반적 자신감의 붕괴였다. 따라서 우리는 17세기의 철학자들이 당시의 혼란을 외면했다고 믿기보다는, 근대 철학 자체가 그 갈등의산물이라고 보아야만 한다. 갈등으로 점철된 1610년과 1650년 사이에 인간경험의 다른 여러가지 측면들이 형성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