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장르는 그것의 성격상 가장 집요하고, "영구적인" 문학발전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장르 속에는 언제나 사멸하지 않는 고풍의요소가 보존되어 있다. 사실 이 고풍은 그것의 항구적인 재생, 즉 현대화에 의해서만 장르 속에 보존되고 있다. 장르는 언제나 이랬다 저랬다 하고, 한번에 낡아 보이기도 하고 새로워 보이기도 하다. 장르는 문학발전의 새로운 단계마다 그리고 한 장르의 개인적인 작품마다 재생되고 새로워진다. 거기에 장르의 생명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장르 속에서 보존되고 있는 고풍도 죽은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고풍이란 새로워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다. 장르는현재에 살고 있으나 언제나 자신의 과거를, 자신의 출발점을 기억하고있다. 장르는 문학발전 과정에서 창조적 기억의 대표자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장르는 문학의 끊임없는 발전을 일관되게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장르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히 그근원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