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가성이라는 미명아래 헤어는 자신이 주장하는 형식원리를 계산원칙으로 뒤바꾸는데, 계산원칙은 때때로 칸트의 법칙과 등가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곤 한다. 공리원칙과 칸트의 법칙은 모두 비편파성원칙의 적용사례로 여길 수 있다는 근거로, 헤어는 두 원칙의 등가성을 주장한다. 그는 칸트류의 접근법과 공리주의접근법의 중요한 차이점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극대화원칙은 공리주의접근법에는 필수이지만 칸트류의 접근법에는 그렇지 않다. 극대화문제는 무엇보다도 숫자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어떤 규칙을 선택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채무자와 채권자의 경우를 보자. 만약 그들의 관계가 쌍무적이라면, 얼마나 많은 채무자와 채권자가 있는지 알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들의 효용을 극대화하려면 그들의 숫자를 알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