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속적인 세계에서 옛날의 종교적 이상을 실현하고자하는 시도는 계속해서 충돌을 낳았다. 중세의 종교적 이상은 영원한 신의 왕국에서 그의 무한한 힘의 도움을 받아야만 실현될수 있는 무한한 완전 이상(理想)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이상은유한한 인간 세상에서는 성취될 수가 없다. 그래서 대담한 르네상스기의 시도는 유한과 무한, 순간과 영원, 인간과 신 사이의 일련의 풀릴 수 없는 변증법적 충돌을 낳고 말았던 것이다. 옛 이상과 새로 각성된 세계와의 이러한 피할 수 없는 충돌은 역설의유행 (paradoxia epidemica)이라 불리는 독특한 중세의 정신적 유행을낳았다. 220) 따라서 패러독스와 아이러니와 같은 감각이 크게 확산되면서 르네상스기의 의식 저변에 깔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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