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파리에 머무는 동안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교외에 나가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특히 센강이 흐르는 파리 교외의 아니에르(Asnieres)5-1)를 찾아 그곳의 자연 풍경을 자주 담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시렌(Sirene) 레스토랑‘과 같은 건물을비롯, 기차가 지나는 다리 등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만들어놓은 새로운 구경거리 역시 그림으로 담았다. 레스토랑을 비롯한 인근 건물의 벽, 하늘, 그리고 땅까지 화면은짧게 끊어지는 붓질이 만든 다양한 색으로 가득 차 있다. "아니에르에서 작업할 때, 오빠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색을 보았다" (1887년 10월 빌에게 보낸 편지)라는 말처럼, 그곳에서 빈센트는 빛이 자연 속의 여러 사물에 닿으면서 만들어내는 색의 변화들을 하나도놓치지 않고 수집하는 빛의 사냥꾼이자 색의 채집꾼이 되어 있었다. 5) 그리고 그렇게모은 빛과 색은 마음의 강에 깊숙이 담겼다가 어느 멋진 날, 붓을 타고 나와 그림이 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