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런 말로 그는 자신의 느낌을 대략 서술할 수 있었을것인데, 그나마도 무슨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였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는 그때 이미 판단 정지 상태였다. 지금 그의 결단도어떤 판단도 없이 단 한순간에 생겨난 것이니, 아까 페냐에게서 얘기를 듣기가 무섭게 그런 느낌이 들어서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더라도 그렇게 하기로 단호히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렸음에도, 그의 영혼은 혼란스러웠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결단을 내렸어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던 것이다. 너무도 많은 것이 그의 뒤에서 그를 괴롭혔다. 그는 이따금씩 이것이 이상했다. 정말이지 이미 자기 손으로을 들고 종이 위에 스스로를 응징하노라, 내 일평생을 벌하라!"라는 선고문을 쓰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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