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비트겐슈타인은 서양 철학의 역사를 통하여 가장 문되는 철학자들이다. ‘문제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가 어렵다‘
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들이 남겨놓은 문제는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논란의 여지도 많은 것이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는 문제삼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문제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문제라 하겠다. 스피노자와 비트겐슈타인이 남긴 문제는 가장 본질적인 의미에서 ‘삶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절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누구도 삶의 의미를 묻고 있는 한에서는, 결로 이 문제를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으며, 타인의 해결에 의존할수도 없다. ‘삶의 문제‘는 곧 ‘문제의 삶‘이며 ‘삶이 곧 문제‘가 되는삶이면서 문제이다. ‘산다‘는 것, 그것은 곧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를 묻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하이데거가 ‘현존재 Da-
‘sein‘를 ‘존재 자체가 존재의 문제로 되는 존재‘로 규정하거나 사르트르 Sartre가 ‘대(對自) 존재 être-pour-soi‘를 ‘문제 존재‘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모두 이런 의미에서 해석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