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를 통해 경계(밭고랑, 피부, 사회 영역)를 나누는 일에서부터 출발하여, 각 시대는 그렇게 나뉜 안과 밖 사이에 저마다 다른 비대칭적 상호보완성을 설정한다. 안과 밖은 각 문화의 모체로부터 풀려나와 하나는 시계 방향으로, 다른 하나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둘 중에서 내가 특히 내부의 공간을 강조하는 까닭은, 친밀성을 기하학적 거리로 보는 데 맞서 나의 자아를 지키기 위해서다. 나의 자아를 데카르트적 공간으로 축소된 외부 공간에 상응하는 하나의 대수적 개념으로 축소하는 데 맞서기 위해서다. 이런 식의 무단침입으로 인해 ‘안팎 없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나만의 친밀한 세계는 약탈당할 것이고 마침내 소멸하게될 것이다. 스키피오가 카르타고를 갈아엎었던 것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