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를 둘러싼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내가 있다. 그러니까 그 모든시비와 논란을 종결짓고, 비극적 사태의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일도 나의 몫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집권욕심 때문에 최규하 대통령을 비롯 내각과 군수뇌부를 강박해 계엄령을 선포케 하고, 군병력을 투입하기 위한 명분을 위해 과격시위를 방치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시민의반발과 폭력시위를 유도하려고 강경 진압을 지시했다는 정반대의 주장을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광주사태의 원인과 그 결과가 모두 나의 잘못임을인정하고 내가 사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5.18 사태 이후 3개월여만에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내가 청와대를 향해 달려가는 어느 길목에 광주사태라는 장치를 설치해놨던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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