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 정권 앞에는 볼셰비키에 반대하는 나라 안팎의 군대에맞선 두 해 반의 내전이 놓여 있었다. 전례 없이 혹독하고 파괴적인이 생사를 건 싸움에 뒤이어 러시아가 1917년에 겪은 것을 훨씬 뛰어넘는 차원의 경제적, 사회적 위기가 찾아왔다. 고통스러운 이 몇 해를 보내면서 볼셰비키당은 민주적 성격을 잃어버렸다. 소비에트의 독립성이 파괴되고 억압적이고 중앙집권화된 관료 체제가 나라 구석구석에 다시 들어섰으며 러시아의 정치, 경제 생활은 볼셰비키 지도부의 지령에 얽매였다. 그러나 이 사건들은 이전 장(章) 못지않게 불길한 러시아 현대사의 또 다른 장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