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효가 칩거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지막 작업으로 『금강삼매경론』을저술했던 것은 이러한 두 가지 관심 즉, 그 당시 불교교단 내부에 있던 철학적 갈등을 해소하고, 자신의 회통적 시각에 굳건한 실천적 기반을 확고히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원효는 『기신론소』와 『십문화쟁론』에서 추구하고 있던 종합의 원리와 자신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던수행법, 이 두 가지를 용융시킬 수 있는 이상적 수단을 금강삼매경』에서 발견했던 것 같다.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은 그가 기신론소』를 쓸 때 사용했던 것과 같은 전거를 많은 부분 채택하고 있으며 기신론소와 마찬가지로,
그의 많은 저술이 그렇듯이, 일심과 이문의 분석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