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만일 IMF를 겪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현재의 일본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새삼, 대학에 다니던 90년대,
국제화와 세계화의 차이를 따지던 수준낮은 논의가 떠오른다.
이미 그시절 우리를 비롯한 전세계는 거스를 수 없는 변화에 직면해 있었다.
지나고 보니 수준 낮던 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 논의를 거부하고 ‘JAPAN is NO.1’을 외치던 일본이 저모양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일본에도 이렇게 자신들의 사회를 철저하게 비판할 수 있는 학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그런 학자들은 50년대생 이더라.
읽는 내내,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던 이건희가 생각났다. 이건희는 어디서 그런 자극을 받았을까?
삼성전자가 일본에게 많은 걸 배웠다지만 일본은 막상 삼성전자와 같은 혁신이나 과단성 있는 결단을 감행하지 못했다.
포퓰리즘, 정경유착, 공공개혁 부진, 정치개혁 등 우리를 비판하던 시각의 모든 것들이 일본에서는 지난 30년간 실패했다.
반면 뒤돌아보면 어찌됐건 우린 여기까지 왔다.
지금의 우리의 편가르기와 싸움이 막상 미래에 뒤돌아보면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던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