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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사용설명서 - 든든하고 간편한 한 끼에서 미슐랭 메뉴와 유명 맛집 요리까지
배성은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식사와 야식을 직접 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는 게 시간과 비용, 체력면에서 힘들기 때문에 가정간편식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사용이 간편하고 맛과 품질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며, 한 끼로 충분한데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이왕이면 더 건강하게, 제대로 알고 먹고 싶어서 읽어 봤어요. 목차 먼저 보실까요?
저자 배성은은 식품 회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어느 날, 인터뷰 영상에서 소비자들이 간편식 제품에 대해 왠지 모를 불신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죄책감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정간편식에 대한 지식을 널리 알리고 소비자들의 불안과 걱정을 해소해주고자 책을 쓰게 됐다고 해요. 내용의 절반은 가정식과 간편식에 대한 역사로부터 사용 방법, 선택 시 고려할 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직접 가정간편식을 이용해 아침 식사, 아이 간식, 한 그릇 요리, 특별한 날 즐기는 요리에 대한 레시피를 제안하고 있어요.
식욕이 쾌락중추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단순한 영양 공급을 뛰어 넘어 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먹고 싶다, 맛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고 먹방을 찍게 되는 게, 우리 몸 속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가 줄기 때문인데요. 가장 빠르고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감정 식사>의 저자인 음식 심리학자 수잔 앨버스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날에는 모든 정보를 꼼꼼히 검토해보고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면 의사결정시 맛이나 영양소의 질, 시각적인 매력, 후회할 가능성 들을 압도해버린다고 해요. 바로 감정이 음식 선택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거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 되기 때문이에요.
가정간편식은 크게 RTE, RTH, RTC, RTP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구입 즉시 먹을 수 있는지, 가열해 섭취하는지, 간단한 조리가 필요한지, 원료 전처리 후 조리해야 하는지로 나눌 수 있어요. 저자는 가정간편식의 시초를 1963년에 출시된 '라면'으로 보고 있는데요. 출시 초기에는 생소했기 때문에 인기가 없었다고 해요. 1981년에 오뚜기 3분 시리즈 액상 형태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은 비상 식량 정도로 생각했고, 1996년 햇반이 출시됐으나 밥을 사먹는다는 개념을 생소하게 여겨 사업이 안될 거라는 우려가 높았다고 해요. 2000년대 냉장 면과 죽, 냉동 만두가 출시되면서 식사보다는 '별식'의 개념이 강했는데요. 2013년 이후 냉동 볶음밥과 냉동 한식 반찬 등이 나오면서 내용물이 알차고 맛있다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해요. 2015년 이후부터는 반찬 배달, 밀키트, 해외 요리, 다이어트 도시락 등의 출시와 온라인 쇼핑몰 및 배송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새벽 배송으로 다음날 데워 먹기만 하면 되게 된거죠.
이에 가장간편식을 자주 이용할수록 영양 불균형과 나트륨 과다 섭취 등의 문제가 생겼고, 저자는 소비자들이 수많은 제품들 중에 내가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고 해요.
나는 내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내 선택의 산물이다
-스티븐 코비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이 2,000mg인데 시판되는 편의점 도시락의 1회 제공량당 나트륨 함량 평균이 1,237mg으로 한 끼 식사에 하루 절반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고 해요. 먹으면서 짭짤하다고는 느꼈는데, 하루 섭취량의 절반이라고 하니 좀 충격적이더라구요. 반찬에 소스가 뿌려져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 식후 입안의 텁텁함을 없애기 위해 자극적인 국물이나 탄산음료를 마시게 되는데 속은 더 안좋아지구요. 이에 저자는 도시락 구입시 샐러드를 같이 먹거나, 후식으로 한입 과일 또는 견과류를 추천하고 있어요.
얼려서 보관하는 냉동 가정간편식과 서늘하게 보관하는 냉장 가정간편식, 실온 가정간편식 보관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요. 냉동이 영하18℃ 이하를 뜻하는데, 냉동식품은 70℃ 이상의 온도에서 몇 분 이상 가열 조리 후 영하 30℃ 이하의 온도로 제품을 냉동해요. 식품 내 모든 변화가 거의 정지가 되기 때문에 보존료 없이도 유통기한이 길어진다고 해요. 냉장은 0~15℃인데, 냉장 제품은 냉동 제품의 가열 수준 이상이면서 실온 제품의 가열 수준보다 약하게 가열 해 식초나 소금, 설탕 등으로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냉동 제품 대비 보관기간이 짧은 거구요. 실온 보관 제품은 미생물들을 사멸시키는 멸균 공정처리를 하기 위해 레토르트 설비를 이용해요. 커다란 압력밥솥 개념으로, 고압에서 100℃ 이상의 수증기를 생성해 제품을 몇 분간 가열하는데, 이러한 상태를 견디는 특수한 포장 용기에 담아 밀봉하다보니 특유의 향이 날 수는 있으나 뜯기 전까지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구요. 이런 내용을 알고 나니 확실히 시간, 장소, 상호아에 맞춰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할지 구분할 수 있겠더라구요.
먹거리는 내 몸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고, 제품의 이력서와 같은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데요. 이런 정보를 보면 막연한 불안감이나 불신, 죄책감 없이 구매할 수 있어요. 제품 내 함량에 상관없이 들어만 있으면 제품명에 이름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제품명에 현혹되지 말고 함량을 잘 봐야 하고, 많이 사용한 순으로 원재료명을 표시하도록 돼 있어요. 과채즙이 95% 이상이면 과채 주스, 과일즙이나 채소즙이 10% 이상이면 과채 음료이기 때문에 과채 음료의 경우, 나머지 부족한 성분을 향료나 당으로 채웠을 확률이 높다고 해요. 영양성분 또한 하루 섭취해야 하는 기준치에 대한 비율과 함께 표시하게 돼 있는데요. 과자를 먹더라도 2,3회로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해요. 영양정보에 적힌 영양성분 옆의 진한 글씨로 %가 적혀 있는데, 이는 하루 2,000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 어른의 기준으로 적혀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식품첨가물에 대한 내용인데요. 식품첨가물은 1일 섭취 허용량으로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에는 매우 미량이 들어 있다고 해요. 표시 사항을 확인함으로써 내가 섭취할 제품의 식품첨가물을 확인하고 제품의 선택 유무를 결정하면 돼요.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다 알 순 없기 때문에 식품첨가물 표를 보면서 눈에 익혀두면 좋을 것 같아요.
2부에서 실제활용법이 나오는데, 처음보는 가정간편식들도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떡볶이와 떡만둣국은 자주 해먹었는데 스무디와 식빵 피자, 크림 리소토는 레시피대로 해 먹어 보려구요. 이왕이면 가정식으로 희석해서 좀 더 영양가 있게 변형해서 먹는다면 더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잖아요? '가정간편식 전문가에게 배우는, 제대로 먹고 즐기는 간편식 가이드북'을 통해 효율성과 가성비 두가지 면에서 제대로 알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유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