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김지연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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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는 건
어떤 상황에서도 견뎌낼 힘이 생긴다는 것”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부제 때문인데요. 달리기보단 빠른 걷기가 더 좋다고 생각하고 평소에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하고 살아가는데 '달리기'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니 궁금하더라구요. 달리기 선수도 아닌데 말이죠~

업무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된 43세 편집장의 인생을 바꾼 달리기 이야기인데요. 목차부터 보실까유?


목차에서 보듯 저자도 처음엔 300미터를 뛰는 것만으로 지쳐서 자기 몸에 대한 충격을 받게 돼요. 그날 이후 9년째 달리기를 하고 있구요.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잡지 편집장이다 보니 성과에 대한 압박감으로 수면장애가 일상이 되고 심신이 점점 지쳐가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대상포진 증세까지 나타나면서 병원을 찾아가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긴장을 풀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번 달려볼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 달리기 시작했죠. 충동적으로 시작한 달리기가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거죠.



이 책에는 저자가 9년 간 달리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이 담겨 있는데요. 단지 달리기에 대한 얘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를 통해 무언가를 계속하는 의미, 실패의 소중함, 자기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행위의 중요성, 귀찮음과 성가심을 극복하는 비결,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의욕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통해 자신의 일하는 방식과 삶을 대하는 태도 등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답니다.


달리기뿐 아니라 매일 하는 식사에서, 아주 사소한 업무에서, 아니면 인간관계에서도 날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점으로 끝내지 않고, 점과 점을 이어서 선을 만든다는 뜻이다. 한 번 하고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다음 기회를 만들어내서 조금씩이라도 이어가야만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낼 수 있다.

p30-31

일회성 경험만으로도 '한 번 해봤으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냐옹이에겐 다소 자극이 되는 내용이었는데요. 한 번 해봤고 좋았다면 점으로 끝내지 않고 선을 만들려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걸 한 번 더 인지하게 해줬어요. 게으르고 귀찮음이 꾸준함을 이겨왔는데 말이죠!


달리기를 하면서 알게 된 달리기의 장점은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달리는 동안은 누구의 방해도 없는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그 시간에는 오로지 달리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잊을 수 있다. 달리기 시작한 후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생각이 없어지면서 무념무상 상태가 된다. 그 상태가 내게는 일종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생각의 굴레에서 해방된 듯한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p37

더불어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요. 일주일에 몇 번 달리기만 해도 심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자신을 이해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건강은 물론이고 심리, 인간관계, 업무 성과 등을 포함한 나의 모든 상태가 눈에 보인다고 하는데요. 많이 찔리는 내용이었어요. 지금 내가 피곤하고 속이 좋지 않은 이유는 며칠전 밤늦게 무엇을 먹고 늦게 잤기 때문이다 하는 식으로 무언가가 마음에 걸리는 순간에도 원인은 반드시 내 안에 있다고 말이죠.

무언가를 할 때 바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를 하고 조사를 한 뒤 시작하라고 말해요. 저자는 당장 죽을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달리기였기 때문에 달리기 전 내게 맞는 코스를 계획하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맞는 신발을 준비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결국 부상을 당하게 되구요.

비단 달리기만이 아니더라도 실제 접근해서 '시도'해보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더 깊이 이해하고 알아낼 수 없다는 내용이에요. 몸소 체험해 보는 것과 이론상 아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거죠. 9년간 매일 달리기를 해 온 저자가 달리기를 그 동안 해와서 참 '다행'이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을 때,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를 꼽았는데요. 교통마비로 걸어서 귀가할 수밖에 없었을 때 아오야마 부근에서 후타고타마가와까지 10킬로미터 이상을 걸어야할 때였는데요.

또한 평소 달리기를 했기 때문에 체력이 충분했고 불면증이 사라졌으며 수면의 질이 높아졌다고 해요. 아침에 상쾌하게 달리고 싶어 술을 마시지 않고, 개운하게 일어나고 싶어 잠들기 전 아미노산을 먹기도 하구요. 주먹밥 하나의 열량을 소비하려면 5킬로미터나 뛰어야 한다는 사실에 저절로 칼로리를 염두에 두고 몸에 좋은 것을 선택하고 결국 요리까지 하게 됐다고 하니 달리기 효과가 인생을 바꿔 놓은 게 확실하더라구요.



달리기를 하면서 주의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인데요. 일반 사람들은 운동화를 끈이 묶어진 채로, 실제 발사이즈보다 크게, 쿠션감이 있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운동화를 신는데 이는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요. 발가락쪽에서 세번째 구멍까지 두고 끈을 푼 뒤 발을 넣고 발에 밀착감을 주며 끈을 묶어보라고 해요.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훨씬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이죠. 여러 사이즈와 다양한 쿠션의 신발을 신어보면서 자신의 발사이즈보다 0.5-1센티미터 작거나 크게 선택하는 것이 좋데요. 또한 쿠션감이 많으면 걷거나 뛸 때 그만큼 더 발에 힘을 줘야 하기 때문에 무리가 많이 간다고 하더라구요.

달리기는 공복 상태로 하면 금방 지치고 해로우니 충분히 섭취하고 물도 많이 마셔야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답니다. 한 번은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뛰면서, 또 한번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자만하고 주의하지 않아서 이렇게 두 번의 큰 부상으로 달리기를 오래 쉰 적이 있었는데요.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달리기를 중단하면서 얻었던 깨달음을 통해,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마음먹은 거리를 달리지 못할 때도 있고 어디가 아프면 무리해서 달리지 않는다고 해요.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목적으로 하는 달리기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몸 상태를 살피면서 달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거죠. 또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늘 몸과 대화하면서 억지로 달리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오늘은 날씨가 맑고 기분이 좋으니까 평소보다 더 오래 달려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그렇게 하면 되고, 달리기 시작했더라도 몸이 불편하면 집으로 돌아가는거죠 .

다년간 달리기를 했음에도 부상을 당하면서 '준비의 필요성'을 항상 강조하게 됐고, 체력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어요. 달리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마주하며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며 달리기를 권하고 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달리기를 시작하게 됐다 하더라도 본인에게 너무 힘들면 참으면서 하지 말고 그만둬도 된다고 해요. ‘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라며 자신을 다그치면서 억지로 계속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죠. 달리기 말고 자신에게 잘 맞는 다른 일을 시작하면 되고, 무슨 일이든 쉽게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구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것이 있는 반면, 조금만 노력해도 의외로 간단히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도 있으니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각자에게 잘 맞는 것은 있다구요.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은 조금씩 떨어지게 되니 기초체력을 다지면 몇 살이 되더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를 보며 도전을 받았답니다. 일상에 달린다는 행위 하나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더 깊어지고 여유로워진다고 하니 걷기부터라도 오늘당장 시작해야겠어요!! 엉덩이 들썩일 준비 됐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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