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지구인이 알아야 할 인류 문화 이야기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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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서 대강 어떤 내용이다, 라는 예감이 있는데,
인류학은 처음이라 자연스레 호기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책 제목은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지구인이 알아야 할 인류 문화 이야기>로 독자의 관심을 마구 자극시킨다.
지은이는 처음부터 시작하여 책의 끝까지 외계인이, 이 책을 정말로 쓴 것 같이 말해서
나를 마구 감탄에 빠트리기도 하고 정말 외계인이 쓴 것일까, 하는 의문에도 밀어넣는다.
그러나 이 책을 정말로 외계인이 썼던 아니면 사람이 썼던, 상관없이 인류학이라는 사람들
에게는 제법 신선하기까지 한 새로운 분야를 이리도 쉽고 즐겁게 적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고 싶다.

 

 책을 받거나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방대한 인류학을 적은 책 치고는 굵기가 약하다. 그렇다고 결코 책의 내용까지 약한 것은 아니었다. 인류학은 말 그대로 인류에 대한 것들인데, 외계인의 입장에서 우리 인류를 바라보고 관찰하여, 신비롭게 색다르게 잘 녹여서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우리는 사람이라 사람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일들을, 외계인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상당히 이상하고 기이하고 괴이할 수 있음을 미약하게 깨달았고, 인류의 문화를 외계인의 입장에서 이건 저렇고 요건 이렇다, 라는 것을 읽으니 새로운 시각 차이에 매번 새삼스럽고 그랬다. 내가 지구에서 태어나 인류가 축적하고 만든 문화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부분에서 외계인의 시각으로 설명을 듣자니, 인류학에 새삼 관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깨닫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 자잘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건 그렇다 싶었고, 정말로 이런 잘못과 오류가 있었구나, 식으로 꽤나 드는 생각들도 많아서 책 굵기를 넘어서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내용도 인류학 전반을 설명하여 다양하고 풍부하며 알차다. 설명도 쉽고 즐겁고, 일단은 외계인이 적었기 때문에 경악스러운 외계인의 문화도 접할 수 있다. 왠지 비교도 하게 되는데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다. 문화의 시작에서 결혼 제도, 경제, 종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익혀 교양은 물론 상식 쌓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물렁하고 부드러워 청소년은 물론이요, 인류학이 뭡니까? 하는 어른들도 짧은 시간 탐독하기에 좋을 듯 싶다. 요즘은 인문학 열풍이 불던데 이참에 인류학에도 풍덩 빠져서 지식은 물론이요, 인류의 문화를 다른 시각으로 보고 깨달아 잘못된 오류들은 고쳐나가는 지혜를, 그리고 학문에 빠지는 즐거움도 만끽하기를 바라며 독서의 계절 가을에 정말로 즐겁게 알차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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