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전드 100 아티스트 - 대한민국 음악의 발견
Mnet 레전드 100 아티스트 제작팀 지음 / 한권의책 / 2013년 9월
평점 :



하늘은 높고 푸르르며, 붉고 노란 낙엽들이 떨어지는 가을의 골목을 걷노라면 문득 음악이 그리워진다. 나는 주로 외국의 팝이나 재즈, 락을 많이 들어서 가을과 어울릴까, 싶기도 하지만 이어폰을 귀에 꼽고 사람이 적은 거리를, 시선 따위는 신경에서 꺼버리고 좋아하는 음악 가사를 입으로 흥얼거리며 가볍게 걷는 것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 중 가장 커다란 것, 이라고 여긴다. 내가 음악이나 미술을 애정하고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주위 사람들도 예술을 취미 삼거나 후에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그래서 시내 어디에서 만나 조용한 식당이나 카페로 들어가면 거의, 정확할 정도로 나오는 말들에는 이번 어디에서 어떤 공연을 한다더라, 혹은 이 음악을 새로 발견했는데 괜찮고 좋더라, 라는 소재들이 정말 자연스럽게 술술, 튀어나온다. 아직 학생이라 좋아하면 얼마나 좋아한다고 저리 튀를 낼까, 싶기도 하지만 좋아하고 애정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이라는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이다, 하고 주고 싶은 멋진 책을 만났다. 서평으로 신청하여 혹여나 당첨될까, 싶었지만 당첨이 되서 얼른 와 품 안에 안겨주기를 기대하고 기대하던 책이다.
<레전드 100 아티스트> 라는 제목을 가진 책으로 음악을 좋아하거나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 한 번 들었을 유명하고 한국의 음악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킨 분들이 주르륵 책 속에 담아져 있다. 보컬, 싱어송라이터, 록&밴드, 퍼포먼스, 대중음악사의 아이콘, 레전드 이후, 라는 차례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포장을 뜯었을 때, 들어난 책은 상당한 굵기의 소유자, 라서 놀라기도 많이 놀랐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금방 술술 읽힌다. 굵기도 굵기지만 워낙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한 풍성한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루하지 않게 글들이 적혀 있어서 핫하게 알려진 곡이라고 적힌 것들을 찾아가며, 들어가며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아티스트인지 몰랐던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노래를 알아가며,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페이지마다 있는 아티스트의 얼굴 일러스트도 보는 재미가 있고, 꼼꼼하지만 즐겁게, 알차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게 적힌 글들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다시 음악을 가까이, 하며 가을을 보낸다는 그 차제가 멋진 일이라는 걸 깨닫고, 또 괜히 즐거워서 읽어도 후회는 들지 않았다. 또 모르던 알던 우리 한국의 아티스트들을 알게 되어 후에 어떤 자리든 간에 대화 소재가 많아져서 좋은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하거나 애정한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알찬 내용들로 가득해서 음악에 대한 상식은 물론이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는 것 같다. 후에 다 읽은 뒤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