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에 관하여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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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팀 켈러의 인생베이직 시리즈 첫 번째 책인 '태어남에 관하여'.



"한 번 태어나면 두 번 죽고, 
두 번 태어나면 한 번 죽는다."

크리스천이 아니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 문장은 육체의 '태어남'을 넘어,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즉 '거듭남'을 경험해여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진리를 잘 드러내는 명제이다.


저자인 팀 켈러는 이 명제 아래 모든 인간의 출생, 그리고 그 가운데 신자들이 경험하는 두 번째 출생과 그 후에 영적 성장을 이루어가는 삶의 여정을 잘 묘사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라는 존재, 하나님과의 관계, 육과 영, 구속사의 모든 흐름까지... 내가 체험하고,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결국 이 '태어남'이라는 단어로부터 출발했음을 새삼 느꼈다.






이 책의 인사이트는 사실 두 번째 쳅터인 '거듭남'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듭남. 다시 태어남.

사실 거듭난다는 것은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자아를 실현해 가는 게 아닌, 완전히 다른 '새 사람'이 된다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고데모도 예수님께 똑같은 질문을 했다.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를 향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대답하신다.


이 얼마나 알쏭달쏭한 말인가.


그런데 육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 말이, 진짜 예수님을 만나면 단번에 해결된다. 예수님을 단지 지적으로 아는게 아닌,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확실히 체득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처음 생각해볼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거듭남이란 
미래가 우리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가슴이 뛰었다.

내 안에 미래에는 완전하게 이루어질 그 무엇이 부분적으로나마 들어와있다는 사실이 신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과 능력이 이미 내 안에 있고, 그렇기에 은혜 가운데 날마다 더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이야 말로 불완전한 세상에서 살짝이나마 완전함을 맛보고 살 수 있는 신자들의 특혜가 아닐까 싶다.



놓치기 쉬운 사실이 하나 있다.

거듭난 신자는 반드시 '자라야'한다는 사실이다. 육적으로는 당연한 이 사실이 영적으로는 왜 소홀히 여겨지느지 모르겠다.

예수님을 만났다는 사람은 많은데, 그에 걸맞게 열매맺는 삶을 사는 신자는 드물다. 남 얘기가 아니라 내가 그렇다.


사랑하기 힘든 사람까지도 사랑하고 있는가.

나의 생각, 말, 행동에서 방종을 제어하고 이타적으로 베풀고 있는가.

나는 주변에 생명을 심고 있는가.

나는 불확실한 인생의 모든 문제 앞에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있는가.

팀 켈러의 질문 앞에 여전히 자신있게 yes 라고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내가 거듭난 성도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자라가는 것' 뿐일텐데도 왜 나는 여전히 그대로일까.



이런 모순 앞에 놓인 나에게 저자는 은혜안에서 자라나는 비결을 제시했다. 


"자신이 한 없이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자만이 강해지고, 예수님을 위해 자기 목숨을 잃는 자만이 실제로는 자기 목숨을 얻는다."




너무 어려운 말같지만, 이 문장을 곱씹으며 나는 결국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수 밖에 없었다.

진정한 거듭남(태어남)과 영적 성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죽고싶지 않다. 그 죽음이 예수님을 위한 것이라해도 솔직히 죽고싶지는 않다. 그런데 예수님은 죽으라 하신다. 죽을 때, 다시 살 수있게 된다고.


말 그대로 복음의 역설이다.





태어남을 깊이 묵상하다보면 자연스레 죽음으로 생각이 흐르게 된다.

그래서 이 '태어남에 관하여'와 함께 죽음 시리즈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태어난 이상 죽음은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같은 것이기에.




'죽음에 관하여'에서는 팀 켈러가 어떤 얘기들을 전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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