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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를 만드는 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강무지 지음, 송혜선 그림 / 비룡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아~~ 이렇게 장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구나!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 읽은 후에 이 과자를 만드는 집이 무엇을 얘기하는 줄 알 수 있었다. 내 아이들과 가끔 과자를 만드는 나는 이런 멋진 과자를 만드는 집 얘기이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늘 나라의 거인의 실수로 다 여물지 않은 생명씨앗 세개가 땅세상으로 보내졌다. 다리가 자라지 않은 아이, 혀가 짧은 카멜레온, 울지 못하는 딱따구리였다. 화가 난 하나님은 하늘나라 거인을 제대로 여물지 못한 생명들을 보살피라고 땅 세상으로 내쫓았다. 땅세상으로 온 거인은 빨간 조끼 아저씨로 불리며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그의 행동이 이상했겠지만 그가 본 세상은 이상했다. 우리가 가끔 잊고 살거나 생각해보아야할 것들을 거인의 눈으로 이야기해주었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자라는 아이들은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많이 마셔야하며 실컷 떠들고 놀아야한다. 새는 하늘을 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등등
다리가 자라지 않은 아이, 혀가 짧은 카멜레온, 울지 못하는 딱따구리를 찾아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주고 그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거인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 그들을 놀리는 이들도 있으나 더이상 신경쓰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다만 솔직하게 그 실수를 인정해야 함을 초반부에 느끼기를 바랐다. 또 혼자는 힘들지만 몸이 불편하더라고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남의 시선보다 내가 무엇을 하며 행복함을 느끼는지가 더 중요함을 알기를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을 바라는 것일까?
아직은 글밥이 조금 많아 여덟살 아들 스스로 읽기는 부담스러울 것 같아 몇개월 후 같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나는 이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이책이 참 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