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본의 노래
게리 폴슨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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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신비로운 일화로 가득한 피시본의 노래. 마치 숲의 정령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어쩌면 착각이 아닐지도).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 사랑에 관한 문제, 언젠가는 직면하게 될 죽음, 약하고 강한 것들, 자연의 숨결 등등에 대해서……. 피시본은 그 옛날 난롯가 할아버지처럼 신비로운 미소로 이야기를 해주고, 그 답을 듣고 있는 주인공 화자는 자신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살을 붙여가는 이야기. 날 것 그대로의 미지의 세계에서 온 이야기마냥 글자를 따라가는 내내 신비롭고 꿈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꿈!!

우리네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어떤 식으로든 쏜살처럼 지나가는 덧없음, 일장춘몽 같은. 꿈꾸는 것 같은 하루하루가 모여 일상이 되고, 삶을 노래하고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끝나고 마는.

결국 그런 이야기였다. 삶을 노래하는 이야기. 소설인데 소설같지 않은, 에세이 한 편을 읽은 듯한 소설.

한바탕 머릿속을 환상으로 채우며 식혀가기 좋은 책, 한껏 숨을 고르고 긴 여운을 함께 느껴가며 읽어야 할 책, 바로 게리폴슨의 피시본의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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