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먹어요
우치다 미치코 지음, 모로에 가즈미 그림, 김숙 옮김, 사토 고시 감수 / 만만한책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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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 고민한 적이 있다.

오늘 그 답을 찾았다. 이 책이 복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귀한 책이 사라질 뻔했다는 사실에 놀라는 동시에 안도했다. 

<생명을 먹어요>는 소를 도축하는 사카모토 씨의 고민에서 시작된다. 다른 생명을 죽이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나에게 사카모토의 직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육식에 관한 책은 적지 않게 접했기 때문에 다른 생명을 먹는 행위를 돌아본 적은 있지만, 도축에 관한 고민은 해 본적이 없다. 사카모토 씨의 아들처럼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만화책 <리틀 포레스트>에서 오리를 도축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먹는 존재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인간임을 깨닫는다. 다른 생명을 먹는 행위에 담긴 마음도 다시 돌아본다.

   

좋은 책의 필요충분조건을 두루 갖춘 책을 만났다.
기쁘다. 

오늘도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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