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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즐겁고 유쾌한 카툰을 읽었다.
나보다 앞서 작은 딸(대학생)이 읽었는데 묻지도 않은 내게 소감을 말한다.
"네컷짜리 짧은 만화인데 읽다보면 생각해 보게 되는게 있어"
"그래? 그랬어?" 그렇게 대답을 했다.
집에 책을 두고도 재미 없다던 녀석이 재미있다니, 읽다보니 다섯컷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근처에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와 "마토" 라는 이름을 가진 말썽꾸러기 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룬 책이다.
맞벌이 부부와 자녀에게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때론 힘겨운 일상들이
너무도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때론 내 이야기 같기도 하여,
큰 소리로 키득거리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게으름을 피우는 아빠가 밉지 않아 보이고,
일요일이면 일을 몰아서 해야 하는 마토 엄마의 모습은
맞벌이를 하는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천방지축 일을 벌이는 "마토" 는오히려 사랑스럽다.
일상생활의 가감없는 한컷한컷의 그림들과 짧은 글 속에
우리네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긴 글보다 더욱 마음을 열게 만들고, 함께 공감하게 만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시끌벅적하지만 사랑을 느끼게 한다.
p=127 맞벌이 부부들 사정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주중의 집 안은 거의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다.
관리와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몰아치기 주말 대청소가 매번 반복되는 실정이다.
행여
주말행사라도 발생해 대청소를 거르게 되는 날이면,
집 안은 그야말로 대 공황에 빠지고 만다.
신규 맞벌이 부부들게선 이점 각별히 유념하시길.
이건 내 이야기다. 아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부와 자녀와 친구, 그리고 고부간의 세세한 감정들을 그린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 가끔은 화 나고 속상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나와 같은 일상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