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하라 - 김연아, 박태환 등 스포츠 스타 9인의 도전과 열정의 메시지
김대환 외 지음 / 메가트렌드(문이당)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스포츠스타들의 모습만 보고 오해만 진득히 쌓아왔던 내게 진실을 알려준 책,실패를 두려워 말고 1등에 도전해라

나는 박세리를 싫어했다. 초등학교 시절 버스비 120원이 없어서 1시간반동안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다녔던, 지지리도 궁상맞던 나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골프채를 들고 해외를 다녔다는 뉴스보도에 '얼마나 잘나고, 도도하시겠어?' 이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다른 이들이 박세리에 열광할 때도 뿔이 나서 소렌스탐을 응원했다.

엄청난 오해는 또 있다. 언제나 해맑게 웃으며 은반위를 뾰로롱 하고 날아다니는 김연아. 고민한번 해 본 적 없는 듯한 그 뽀얀 미소를 보며 '너는 천재라서 좋겠다, 좋겠어, 네가 나같은 범인의 마음을 알어?'라며 홀로 울부짖었다.

똥고집으로만 가득차 보였던 유아독존 아저씨 이봉주도 정말 싫어했다. 끈기의 사나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그는 죽지않았다라고 떠드는 TV아나운서를 보면서 '저 아저씨 또 나왔네...나이 생각 좀 하시고, 이제 좀 쉬시지,우긴다고 돼?' 하며 혼자 혀를 찼다.

나쁜 년이라고 하지마라, 분명히 나같은 생각을 한 사람 여럿 있을테니.

 

그리고, 그런 나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어른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박세리는 대회에 나갈 때마다 호텔은 커녕 싸구려 여인숙을 전전하기 일쑤였고, 맛있고 좋은 음식은커녕 배가 고파도 밥조차 사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녀가 경기를 하고 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연습비용을 위해 돈을 구하러 다녔다. 12세때 최연수 국가대표선수가 된 김연아 역시 연습이 힘들어서 스케이트를 두번이나 포기하려 했었다. 고집불통 이봉주 아저씨는 친구를 복직시키겠다는 우정때문에 한참 잘나가던 시절 달리기를 그만 둔 적이 있다. 

위의 3사람이외에도 많은 스포츠스타들의 삶의 뒷편이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사람도 , 저 사람도 내가 생각했던 그들이 아니었다. 우리와 똑같이 삶이 힘들고 좌절도 하고 절망도 느끼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그 장애물을 이겨내기 위해 죽어라 싸웠다는거, 노력했다는 거.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모음에서 대서사시의 감동이나 잘 짜여진 단막소설에서의 재미는 느낄 수 없지만, 흘려들었던 스타들의 이야기를 짚어주면서, 성공하는 삶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지은이가 책머리에서 이야기했듯이 그들의 성적이나 그들의 외모나 그들의 가쉽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그들이 살아온 방식을 살펴봐야 그들을 진짜로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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