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서양고전 - 고전속에서 삶의 길을 찾다
김욱동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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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만약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나에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등등  살면서 오다가다 많이 들어본 말들이고, 우리가 말을 할때 자주 써먹는 표현들이지만 정작 그 말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건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생각속을 떠돌아 다니며 표현의 꽃을 피우는 이 표현들을 모아다가 그것의 뿌리를 찾아 땅에 심어주는 역할을 이 책이 하고 있는 듯 하다. 위에 언급한 저런 표현들을 써먹을 때 그 말의 유래부터 자세히 알고 사용한다면 훨씬 풍성한 표현을 할 수 있고, 이해의 폭도 넓어지지 않을까? 

 현재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 김욱동은 지구촌이니, 세계화를 외치지만 정작 우리의 것(동양)만 알고 남의 것(서양)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지구촌의 주민이 되고 세계화에 동참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은 서양 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관용어나 성구, 고사성어들을 담고 있는데 고대편, 중세와 르네상스편, 근대와 현대편 이렇게 세편으로 나누어 총 43개의 표현을 다루고 있다.  

 "5분 서양 고전"이라는 제목처럼 각 이야기들이 짤막짤막하여 쉽게 읽혀지면서도 옛날 이야기가 그러하듯 재밌고, "아~! 그렇구나!"하며 그동안 아는 것이라 여겼던 말 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라는 신탁때문에 많은 이들이 매듭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못했는데 알렉산드로스가 그 매듭을 칼로 잘라버렸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그 매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매듭을 지은 사람의 이름을 따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도 불리는 이 매듭은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뜻한다. 알렉산드로스 왕이 풀었다고 해서 "알렉산드로스왕의 해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말은 우리가 쓰는 "쾌도난마"라는 사자성어와 일맥상통한다고 한다. 
  좌측통행의 질서는 영국의 기사들이 왼쪽허리에 칼을 찬 습관에서 나온 것이고, 우리가 흔히 듣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처음에는 인생은 짧은데 의술은 여간 익히기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의도하는 말이었다는 것,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말 앞에는 "나는 의심한다."라는 구절이 선행되어한다는 것, 등 이렇게 이 책은 어떤 말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말이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는지, 지금은 어떤상황에 쓰이는지 서양에서 유래된 말들이지만 동양의 속담들과 그 뜻이 어떻게 연결되어지는 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고 보면 동서양을 구분짓지만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엇비슷한 것 같다. 그 유래는 다르지만 옛사람들의 말 속에 담겨있는 삶의 지혜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그 뜻이 하나로 통한다. 쭉~ 연결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이 아무때나 틈틈히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언제든 꺼내어 한편씩 읽고 책에 담긴 옛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시기를.....참, 그리고 중요한 부분들은 원문을 사용하고 영어로 적어놔서 틈틈히 이 책으로 영어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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