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달력 - 마야 문명 최대의 수수께끼에 얽힌 진실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지음, 박병화 옮김 / 열음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마야 달력에 기록된 인류의 생존 햇수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우스력으로 계산하면 2012년에 끝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야의 역법으로 불길한 날에 해당하는 13.0.0.0.0일, 즉 2012년 12월 21일을 대비해야 하는것인가?

 이 책은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예언과 종말론, 지구의 멸망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들이 쏟아져나오는 현시대에 여러가지 근거를 들어 종말론에 대한 저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구 멸망을 예언하는 여러 근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야인들이 만들어 놓은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끝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비에 싸인 마야문명, 그리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뭔가 그럴 듯한 말들에 그동안은 믿지 않았지만 "정말 종말이 오려나?" 하고 혹시나~ 하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멈칫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전공한 저자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는 마야의 역사와 그들의 달력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므로써 마야의 진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장에서는 전반적인 역법 체계와 천문관측, 시간의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지금의 달력이 있기까지의 수많은 시행착오들과 달력과 정치의 관련성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특히 외국인이 쓴 책에서 발견하게 되는 우리나라의 역사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예전에 한참 유행하던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면 미실의 힘의 원천이었던 사다함의 매화는 가뭄이 심한 때에 비가 오는 날을 예측할 수 있고 개기일식 등을 계산할 수 있는 달력이었다. 달력을 이용하여 기상현상을 미리앎으로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은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라 인정 받는 방식으로 통치를 했는데 달력가지고 장난을 친건 우리나라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다른 나라의 달력에 얽힌 이야기 중에 알렉산더 대왕의 결정이 정말 재밌다.플루타크가 쓴 알렉산더 전기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그 달 안에 성의 점령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 말했는데 그 날은 이미 그달 말일이었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성을 공략한 시간을 벌기 위해 간단하게 달력을 뒤로 이틀 미루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달력에 멋대로 날짜를 집어넣었던 당시의 그리스였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2장부터는 진짜 마야의 이야기로 진입한다.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점령한 중앙아메리카의 고대 문화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마야부족들의 뺏고 빼앗는 세력다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장은 "태초에 옥수수가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며 옥수수 민족이라 불리는 마야인들의 신인 옥수수 신 "운날예"가 3번의 시행착오끝에 완성하는 재미있는 창조신화가 들어있다. 신을 중시했던 고대 마야 왕국의 흥망성쇠를 뒤로하고 4장부터는 본격적으로 마야의 달력과 마야인의 시간관을 복잡한 그림으로 되어있는 그들의 문자를 해석함으로써 밝힌다. 사실 숫자에 약한 나는 그들이 사용하는 20진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  상형문자의 해독을 통해 마야의 신성왕들도 미실처럼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끌어들이고 역법 계산이라는 수단으로 통치자와 그 가문이 선택받았다는 증거를 보여주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이제까지 살펴봤던 마야인들의 생활관과 그들의 역사를 통해 종말론에 마야인의 달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는 말한다. "이런 터무니없는 이론에 동원된 숫자의 마술을 완벽했던 마야의 수학자들이 본다면 아마 그 뻔뻔함에 기가 질릴 것이다."라고 결론은 그렇다. 종말론에 마야의 달력을 이용하는 것은 황당무계하다는 것! 저자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 모모의 이야기를 마지막에 덧붙이며 마야력이 시간에 쫓기듯 사는 사람들을 구원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마야력을 모모 효과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모모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보여주고, 지구 종말론을 예언하는 수많은 자들이 이렇듯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을 이용하여 우리를 현혹하고 있다는 저자! 
 하늘 한번 올려다 볼 겨를 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어느날 문득 종말이 다가오면 그동안 살아온 삶이 너무 억울할 것 같아 종말론에 마음이 동요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 하기 보다 내일 종말이 올것처럼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라고, 파란하늘도 쳐다보고 밤하늘의 별도 바라보며 삶의 여유를 가지고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라고......내일은 결코 오지 않는다. 내일은 또다른 오늘이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정말 지구 종말은 결코오지 않을 내일 찾아 올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