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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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에 읽은 문예계간지 ASIA 2011년 봄호에서 안중근 선생님의 동양평화론이라는 글을 읽었다. 이번 "AISA는 아시아는 아시아를 어떻게 고민해 왔나?"라는 주제로 엮어져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동양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안중근 선생님의 마음이 듬뿍 담긴 '동양평화론'에 마음이 갔다. 안중근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어찌 경계하고 탄식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그 때부터였는지 아니면 일본에 불어닥친 쓰나미와 원자로문제 때문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들이 결합하여 나로 하여금 아시아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아시아가 하나로 뭉치긴 뭉쳐야 하는데 도대체 나는 아시아가 하나되는데 어떻게 힘을 보탤것인가? 무엇을 고민해야하고 또 무엇을 해야하는가?, 결론은 '알아야 한다.'였다. 뭘 알아야 고민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지도를 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아시아인지 찾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이 책 '원아시아 모멘텀'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이 책은 매일경제신문사 회장인 장대환님이 쓴 책으로 잘 쓰여진 보고서 같은 느낌을 준다. 책내지의 질감도 좋고 여러가지 컬러풀한 지도며 도표, 그래프 등을 이용하여 통계치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원아시아의 '입문서'를 염두해 두고 쓴 만큼 아시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었다. 총 5개의 Part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700여 년 전 이미 몽골의 칭기즈칸이 이루어낸 원아시아를 20세기 들어 아시아의 지식인들이 적극 검토하여 아시아 통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제는 아시아가 대세라며 빠르게 성장해 나갈 아시아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두번째는 경제, 안보, 문화 복합공동체로서의 원아시아의 개념과, 인종, 지리, 문화권 별로 아시아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경제, 정치, 종교, 언어, 화폐등의 다양성과 공동가치, 마지막으로 원아시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세번째는 '세계를 리드하는 원 아시아'라는 소제로 EU를 벤치마킹한 '원 아시아' 시나리오를 포함하고 있다. 네번째는 '여러 측면에서 바라 본 원 아시아'로 경제, 안보, 문화, 지식네트워크, 생산네트워크, 물류 네트워크의 측면에서 현재 아시아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한숨이 나왔다. 원아시아를 향한 꿈을 원대하게 품고 있긴 하지만 이건 정말 그저 꿈에 불과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문제도 그렇고 원아시아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한중일의 통합도 그렇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기만 했다. 그래도 이왕 읽은 김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마지막 다섯번째 Part도 마저 읽었다. 다섯번째 '원 아시아 액션플랜'에는 원 아시아 실현의 걸림돌 즉, 과거사 문제, 경제격차, 북한 문제 등을 제시하고 원아시아 구축을 위해 한중일의 화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구체적 원아시아 액션플랜으로 '원 아시아 스탠더드 구축', '아시아연합통계처 창설', '표준화로 각국 교류 활성화', '초광역경제권 활성화', '아시안 프리패스 카드 만들기', '아시아 금융협력 확대', '아시아 역내 공동투자 펀드', '에너지 공조 체제 확립', '리더십 프로그램 미래인재 양성', 등을 들고 있다. 마지막까지 읽으니 그래도 좀 꿈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보였다. 일단 눈앞에 해야할 구체적 목표가 보이니 조금 안심이 된다. 

 저자는 경제공동체. 집단안보체제의 필요성을 깨닫는 것, 그리하여 행동으로 옮겨야 할 동기를 발견한 심리상태가 '모멘텀'이라고 말한다. 모멘텀 전략으로 ('무조건 잔걸음으로 잘게 쪼게서 가라'는 표토르 카진스키의 충고처럼) 우리도 천천히 한걸음씩 원아시아를 향해 전진해야한다. 지금부터 조금씩 해 나가야 할 원아시아를 향한 꿈이, 아시아의 미래가 너무 기대가 된다. 지금은 한숨만 나오고 너무 막막해 보이지만 잔걸음으로 걷다보면 언젠가 아시아가 하나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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