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사냥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6
이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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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은 왠지 조심스럽다. 이미 잊어버린 듯한 오랜 기억속의 기분좋은 시절이야기라면 좋으련만

요즘 아이들 이야기는 왠지 무겁고 아프다.

"괴물 사냥꾼"역시 예상대로 우리 아이들의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다.

어두운 잊혀진 과거의 상처 때문에 생기는 더 무서운 이야기.

어느정도를 예상하였는지 몰라도 분명 그 이상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만은 미리 말해두고 싶다.

우리 주위 곳곳에도 보이지는 않지만 괴물이 살고 있다.

온갖 추악한 형상으로 서로를 미워하고 이간질하고 복수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다만 보이지 않으니 모른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괴물이 아이들 눈에 보인다. 남들을 괴롭히는 모난 뾰족괴물도 보이고,

성적 우선주의에 앞장선 선생님을 숙주로 삼은 글자괴물도 보이고, 그리고 실체가 있으나 분리되어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는 가장 무서운 그림자괴물까지...

그런 괴물을 물리치는 자가 바로 괴물 사냥꾼이다.

처음에는 공상소설인가? 약간은 지루한 느낌으로 읽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심각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생각보다 심한 상처가 있는 아이, 반전이라고 하기엔 충격적인 괴물의 실체에 다가서면서 한달음에 읽어버렸다.

-뾰족괴물은 하나의 지배욕과 싸움을 일으키는 마음에서 비롯된 사념이라는 거지.

그나마 학교에서 나타났으니 조금은 귀엽게 느껴질 정도야.

그런 게 다른데서 나타나면 곧바로 칼부림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거든. 어쨌든 그것이 교내에 돌아다닌다는 건 슬픈 일이야.

-본문 90페이지-

우리 모두는 마음 한켠에 각자 다른 종류의 괴물을 키우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그 괴물의 형체가 남에게 진짜 괴물처럼 보일만큼

자제력을 잃고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묵인한체로 살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한창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의 마음속에 우후죽순으로 자라고 있을 다양한 모습의 괴물들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고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그라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다.

아무튼 이 책은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괴물이라는 형상을 통해 좀더 부각시켜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아이들 스스로가 마음속의 괴물들을 물리치고 홀로 우뚝 설수 있도록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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