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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이스터 1
아츠시 나카야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자신의 트라우마를 반혼향으로 실화 시켜서, 한판 싸우고, 이기면, 자기 수하로 부릴 수 있다. 그런 설정은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는데, 1권표지를 보고 움찔 했었다. (이건 머야 무서워..였을까.) 그림이 내 취향엔 아니올시다에 가까운 생각이 들어서, 손에서 놓았었다. 허나, 마사토끼의 리뷰를 보고, 에라 재밌단 말이지 속는 셈 치고 한 번 하며, 읽어 보았는데, 음. 끄덕끄덕. 괜찮은 작품이다. 볼 만해. ㅁㅅ토끼는 작가인 나카야마 아츠시의 그림에 대해서 호평을 했지만, 처음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은 1권 표지의 괴물 때문에 선뜻 다가가기 힘든게 사실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호평하는 '선'과 '깔끔함'이라는게 어떤건지 알듯 말듯한 그림인데, 주인공의 별명처럼 피카소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내내 따라다녔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체에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피카소풍의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전위적인 그림체의 만화를 감상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감상했다. 잘 보면, 구석구석 디테일이 쫙 깔려있고, 칸 안에 잘 정돈 되어있어서, 요모조모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수하로 부리는 아트맨들의 모습은 배틀게임물적인 요소에 맞게, 다양한 볼 거리 캐릭터를 보여준다. 피카소의 아트맨인 게르니카의 능력은 흥미로운데, 먹은걸 원자 단위로 재 조합해서 토해 낼 수 있다. 또 원 주인인 피카소가 만진 건 게르니카도 반혼향으로 실체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건드리는게 가능하다. 피카소의 아트맨인 게르니카의 능력이 먼치킨인데, 주인 닮아서 겁이 무척 많다. 1권 마지막부분에 다음 권부터 맞닥뜨리게 될 적과 동료(라이벌.?)의 암시가 나와있다. 여성 히로인인 스쟈티는 인간이 아니라 그 자체가 아트맨이라고 한다. 원 주인은 챤드라라고 하는 아트맨을 이용해서 나쁜 짓을 꾸미는 회사에 억류되어있다고 하며, 피카소에게 자기 주인 좀 도와달라고 한다. 과연, 2권부터는 어떨지. 능력의 발동 조건이 쌓여지고, 나중에 이를 도미노 식으로 발동시키는 퍼즐 요소도 헌터x헌터식의 배틀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 트라우마이스터 또한 반가울것이다. 겉표지를 들춰보면, 판화같은 느낌의 그림으로 주인공의 깊은 트라우마를 형상화 한 속 표지 그림이 있다. 얼마나 도깨비가 무서우면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하여간 그림 구경하는 맛이 있는 작품인건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