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 1
후지와라 아키라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아. 생각해 보니, 난 어렸을때부터 오피스 레이디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흰색 블라우스에, 노란색과 황금색의 중간 쯤인 화사한 정장과 스커트, 스타킹에 검정 하이힐. 그런 옷차림을 생각하며 이런게 오피스 레이디(OL)라며 두근 거렸더랬지. 어렸을때는 이다음에 크면 OL 여성이랑 만나고 싶단 생각도 했던거 같다. 그리고 내가 상상하던 오피스 레이디의 특징은, 자기 일에 신경이 쏠려 있어서, 연애사에 한 눈 팔지 않는 강직한 성격. 지금 내가 어릴때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최근까지도 좋아했던 만화 속 여자 인물이 여전히 OL 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봤던 <플리즈 플리즈 미>의 강나경 같은. 그녀는 큰 규모의 회사에서 일 하는데, 일할 때는 기가 엄청 쎄서 부장도 팀장도 압도하는 파워로 동료들의 경의를 받는 타입. 자존심도 엄청 높아 남자를 해발 10000미터에서 내려다보는 듯 하다. 당찬 여자지. 그러나, 연애에는 속수무책이라, 연하남의 대쉬에 이렇게저렇게어떻게 하다가 휘둘리게 되는데, 그 모습이 재밌다. <저 악마같은 자식의 꾀임에 내가 넘어갔어>하는 식의 속 대사에 괜히 흐믓해지던 기억이 난다. 그니깐, 이건 포인트가 뭐냐. 연애사에 휘둘릴 것 같지 않은 강직한 오피스 카리스마녀가 남자 하나 때문에 급 변화의 물살에 휩쓸리는 유형의 플롯. 그게 나는 재밌다는 거다. 이 책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에 나오는 미사도 당찬 여자. 열심히 일한 대가로 팀장급으로 승진 하게 되려는 찰나, 새로 온 외부 남자에게 밀려 승진이 철회된다. 그런데 그 남자는 아침에 공원에서 운동하다 우연히 만나 호감을 갖게 된 남자. 게다가 자기한테 들이대기 까지. 이런 젠장 뭐 이따위 남자가 다 있어. 내가 이 자리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내 앞길을 막아.! 하면서도, 사람좋고, 능력있고, 다정하고, 자기를 좋아해 주기 까지 하는 이 남자에게  빠질 수 밖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급기야 미사는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 버리고 그 남자의 빌라로 와 버렸다 남자는, [드디어 이날이 왔구나.! 오늘 밤은 밤새도록 온몸을 불사르자구! 오예.~] 라고 말했고, 미사는 [난 죽었다...!!!] 라고 속 대사를 한다. 이 다음 장면은 2권에서 나온다. 참고로 이 만화는 19금 딱지가 없다.



이 만화의 또다른 여 주인공 치히로. 그녀는 미사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여성이다. <플리즈플리즈미>의 구애리.? 아. 애리씨랑은 거리가 멀구나. 아 그럼, [아즈망가 대왕]의 오사카.! 급의 아가씨로, 이 만화를 보는데 있어서 참으로 별미다. 참고로 이 만화는 19금 딱지만 없을뿐 내용은, 내용은 그야말로...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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