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삶은 짧지만 그 숫자는 끝이 없고, 그들은 무슬림이고 익사자들이며, 수용소의 중추를 형성하고, 익명의 군중이며, 끊임없이 갱신되고, 침묵 속에서 행진하고 노동하는 비인간들과 항상 동일하며, 그들의 내면에는 신적 불꽃이 죽어 있고, 이미 너무나 공허해 진정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이다.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 있다고 부르기를 주저한다. 그들은 죽음에 직면해서도 죽음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피곤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아무런 공포를 품고 있지 않아,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죽음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한다. 얼굴 없는 그들의 현존이 내 기억을 채우고 있기에, 만일 우리 시대의 모든 악을 하나의 이미지에 포함시키려 한다면 나는 내게 친숙한 이 이미지를 선택할 것이다. 한 여윈 인간, 머리를 떨어뜨리고 어깨는 굽어진, 그의 얼굴 위에 그리고 그의 눈에는 단 하나의 생각의 자취도 보이지 않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