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한마디로 이 삶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개인의 욕망과 세계 사이의 긴장과 미궁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과 시각과 문체로 질서화하여 보편적 진실을 얻어내는 언어예술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존재의 고통이 가장 첨예한 현실의 한 지점에서 출발하여 현재를 의심하고 구체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극복하거나 부정하거나 초월하면서, 방황하는 존재의 새로운 자리를 모색하는 작업, 그를 통해 세계의 부조리와 불가능성, 혹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세계의 전혀 새로운 모습, 새로운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