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지음 / 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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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그 잠깐 동안의 자극에도 무너져내릴 만큼 내가 구축한 평온함이라는 게 허약하니까 친구와 함께 하루 시간을 보내거나 추억이 깃든 음악, 혹은 애절한 영화 한 편에도 마음이 쉬 무너져내리는 거지. 그 속도가 빠를수록 애써 외면하던 감정의 크기는 더 크고 깊은 것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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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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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확신하지 못할 때를 좋아한다.
우리가 왜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모를 때, 갑자기 우리는 보기 시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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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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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안다.
그때 내가 얼마나 선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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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레산드로 다베니아 지음, 이승수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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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한 조각 만져야만 아름다움을 바랄 수 있는 법이다. 지옥은 소망이 들어갈 자리가 이미 다 차버린 곳이다. 그래서 머리를 조아리고 주어진 대로 살게 된다. 
 간혹 사람들은 마피아가 갈취, 살인, 폭탄 테러 등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 피노 신부는 거의 1만 명이 사는 지역에 중학교 하나가 없다는 사실이 진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하존 거리의 건물에서 태어났다면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었을 거다. 만일 지옥에서 태어났다면 지옥이 아닌 것의 한 조각을 봐야 해. 그래야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지. 이것 대문에 아이들부터 시작해야 한단다. 거리가 아이들을 먹어치우기 전에, 아이들의 마음속에 딱딱한 껍질이 생기기 전에 아이들을 데려와야 해. 그래서 유치원과 중학교가 필요한 거야. 힘은 필요 없어. 머리와 마음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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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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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언젠가는 다른 이들 때문에 겪은 일들에 대해 느껴온, 조용하지만 끝없는 분노를 그만 느끼게 될 날이 올 거라고.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면 더 이상 플래시백은 없을 것이라고, 내가 겪은 폭력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날이 있을 거라고, 맥주의 맥아 냄새를 잊을 수 있는 날이, 단 몇 초 동안이라도, 아니 몇 분, 몇 시간 정도는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잊는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나를 괴롭히는 과거는 끝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았다. 아니, 아직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그날이 올 것이라고 기다리지 않게 되었다. 
...
 발목이 부러진 이후의 삶에 대한 자각의 순간이 찾아왔다. 아마 그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깨달음은 치유란 그다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먼저 내가 내 몸을 돌보고 나의 몸과 더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이란 사실일 것이다. 
 나는 부서졌었고 그 이후로 더 부서졌었다. 그리고 아직 치유가 되지는 않았으나 어쩌면 언젠가는 치유가 될지도 모른다고 믿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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