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를 보며 속으로 그래, 상황이 어떻건 증오심을 사랑으로 착각하지는 말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영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난 그를 차츰 정치 수감자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두 눈이 머리통 깊숙이 숨어들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어쩌면 본인이 맹목으로 동조하는 현실이 자칫하면 자기를 살해하고 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싫어서가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