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동안 사내는 실제보다 더 무시무시하게 보였다. 그는 귀신이자 축제에 등장하는 유령이고 침대 밑 괴물이었다. 지금 그의 앞에 선 포크는 여전히 목구멍 뒤쪽에서 분노의 맛을 느꼈지만 그 분노는 뭔가 다른 것으로 희석되고 있었다. 동정은 분명히 아니었다. 대신 포크는 속은 느낌이 든다는 걸 깨달았다. 죽여야 할 야수를 너무 오랫동안 놓아두었더니 야수는 쇠약하고 쪼글쪼글해져서 더는 정정당당한 싸움 상대가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