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흥준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읽고 나서였다. 문화유산중에서 건축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건축의 문외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후 지적 호기심에 이것,저것 찾아보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건축 기행이라지만 지식의 나열보다는 건축에 대한 느낌이라든가 삶의 향기를 나타내는 수필에 가깝다. 공대생의 입장으로서도 흥미가 가는 것이 건축이란게 첨단 공법과 인문학,인간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는 종합 예술이기때문이다. 한 마디로 과학과 인문학의 조화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사실보다는 오히려 저자의 감수성을 진하게 맡을 수 있다. 역사와 인간의 교감,자연과의 교감,인간의 삶의 진한 체취.누구나 여행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일상에 지쳐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다. 서류와 상사,명령,신용 카드,연봉이 아닌 시장과 먹거리,자연의 위대함에의 경외감,역사와 하나가 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가끔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면 책을 꺼내든다. 건축 기행은 결코 낭만주의니 고전주의니를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나는 여행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