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머니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
러닝메이트 지음, 이기문 엮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완독 121 / 경제경영, 창업벤처] 뉴 머니. 러닝메이트, 이기문 편저. 북바이퍼블리. (2018)

에어비앤비의 탄생 과정을 담은 책 ‘에어비앤비 스토리(다산북스, 2016)’을 읽으며 3명의 창업자가 숙박업의 스타트업으로 모여 어떻게 투자자를 모으고 성장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남의 나라 이야기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https://m.blog.naver.com/flowerdog314/221049566401

사회적기업이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은 동네에 살고 있어 평일 밤낮으로 커피숍에 앉아 회의하며 컴퓨터를 놓고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일을 해나가는지 늘 궁금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어떻게 사업체를 꾸려나가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되었다.


뉴머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벤처 캐피탈리스트(venture capitalist)에 관한 이야기이다. 읽기 좋은 논문처럼 차례와 맺고 끝음이 분명하게 정리되어있어 VC의 투자가 필요한 사람이나, VC가 하는 일, 사업 흐름과 구조를 알고 싶은 사람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4, 6, 7장은 2017년 최인아 책방에서 이루어진 VC 시니어 4명의 대담, ‘한국 벤처캐피탈리즘’을 정리한 것으로, 이 책이 탄생한 계기가 되었다.

사업과 경영 특히 투자에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 다소 뜬구름 같은 내용의 책이었지만, 시니어 VC 4인과의 대화가 담긴 4, 6, 7장은 생동감이 느껴졌다. 학부 한 학기 분량의 과목처럼 깊이감과 전문성,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 책은 그동안 본 적 없는 새로운 분야를 다룬 책이다. 이런 책은 많은 사람에게 읽히지 않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 / 인문, 심리] 담백하게 산다는 것. 양창순. 다산북스. (2018)

인간의 삶은 이진법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정을 내리고 선택함에 있어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완전히 미련을 버리는 것. 둘 중 하나만 취하면 이진법의 담백함을 취할 수 있다.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마음’ 이 바로 담백한 삶의 기술이 아닐까. (13)

요즘은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 찾아본다. 읽으며 알 수 있는 책도 있지만 헷갈리는 것도 있기에 인터넷 서점에 구분된 장르 구분을 따르는 편이다. 처음엔 편식 같은 편독을 줄이기 위해 시작된 행위였는데 인문, 사회과학, 자기계발, 등 책이 속한 장르를 구분하면서 내가 읽은 책들을 나만의 책 분류로 구분해가는 과정이 즐거워 나만의 사이버 책장을 만든 기분이 든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은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의 신간이다. 인간관계 심리학의 바이블인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양창순의 신작이라 설렘으로 책장을 넘겼다. 나긋나긋한 말투가 연상되는 문장 덕분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학문적 깊이나 글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담백함’을 주제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쓴 에세이로 구분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인문, 심리’로 구분되어 있었다. 얼마 전 읽은 ‘마흔에게(다산초당, 2018)’는 자기계발에 속해있었다. 책 장르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마흔에게’는 자기계발이라는 실용적인 책보다는 인문이나 심리 치유 쪽에 가깝게 느끼며 읽었기에 왠지 아리송했다.

담백하게 살자고 이야기하는 이 책이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양장본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의아한 기분도 들었다.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출판사와 저자, 편집자, 서점이 한 권의 책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기까지 어떤 순간들이 얽혀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 116 / 자기계발]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전경아 옮김. 다산초당. (2018)

‘누구도 죽기 전에는 행복하지 않다.’ (250)

나이 듦과 죽음, 관계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는 요즘이다. 어릴 적엔 나보다 나이 많은 누군가에게 묻고 해답을 구하곤 했지만 이젠 내가 나보다 어린 누군가에게 대답해주어야 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정답 없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은 나 스스로 깨닫고 해결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읽게 된 ‘마흔에게’는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세를 치른 아들러 심리학의 일인자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이다. 정해진 답이나 길이 있지 않고, 누구나 겪는 과정인 ‘나이 듦’은 인정하기 싫지만, 모두가 벗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20대 후반의 내가 사회생활 입문서나 재테크 책을 읽으며 30대를 대비했다면, 40대를 앞에 두고 이러한 책을 맞이하게 되어 반가웠다.

인문학, 철학 입문서로 읽어나간 ‘마흔에게’는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있었다. 책 장르의 구분이란 것이 원래 명확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넓게 생각하면 30대 후반~ 40대 초반 나이 듦을 인정해야 하는 이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감정의 변화를 달래주는 책이니까 ‘자기계발서’로 구분된 것이 맞긴 하지만, 쉽고 뻔한 그런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은 자기계발이라기보다는 깨달음에 가깝기 때문이다. 관계로 고민하는 요즘, 나의 한계인지 성격의 문제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마흔에게’를 읽으니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나이를 맞이하는 성장통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시기를 자연스럽게 맞이하고 해결해나가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요즘 겪고 있는 문제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나이 먹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 자체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책.

‘마흔’이라는 다소 직접적인 제목으로 깊이감이 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이 듦이라는 허무하고 알 수 없는 그 감정을 쉽게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게 쓴 저자 기시미 이치로와 출판사가 고마워지는 책이었다. 이런 책이 나의 이정표가 되어준다면 감사히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동체 감각이란 ‘나’를 주어로 사물과 인생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 ‘나’가 아니라 ‘우리’를 주어로 생각하고 살 수 있으면 ‘우리를 위해 나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다. (205)

‘지금, 여기’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 풍요로운 숲을 만들고, 다음 세대의 양식이 되는 도토리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과거를 생각하고 후회하거나, 미래를 생각하고 불안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2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밍웨이 -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 클래식 클라우드 6
백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바나 위쪽 언덕의 이른 아침에 대해 설명하기란 무척 난감한데 여름의 가장 더운 날에도 그곳의 아침은 늘 서늘하고 상쾌합니다...... 당신은 그들에게 일 년 내내 농장을 떠다니는 낯설고도 사랑스러운 새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며 지나가는 그 모든 철새들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습니다. (...) 당신은 사람들에게 쿠바에 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글을 써보았던 세상 다른 어떤 곳만큼이나 그곳의 서늘한 이른 아침이 글쓰기에 좋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쿠바의 헤밍웨이’,198쪽.(237)
.
.
.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덕분에 호감이던 #쿠바 #아바나 가 더욱 호감이 되었다.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완독 114 / 자기계발, 인간관계]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김영신 옮김. 21세기북스. (2018)

정체성이 흔들리면 균형을 잃는다. (...) 인간의 자아에 대해서는 내진 설계를 할 수 없다. 자신의 정체성과 싸우는 것이 인생이며, 성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사랑과 성취감과 능력을 갖췄어도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예방할 수는 없다. (...) 그러나 몇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 정체성에 타격을 입은 그때가 바로 그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계기라는 사실이다. (167)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아니었고, 시간도 충분했지만 빨리 읽을 수가 없었다. 직면하기 싫었던 인간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상황을 회피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마음도 몸도 많이 아팠다. 책을 들여다보면 또다시 해결하지 못한 나의 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테니 자꾸만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이상 도망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장을 다시 펼쳤다.

‘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이라는 아주 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된 ‘대화의 심리학’의 개정증보판이다. 15년 전에 만들어진 옛날 책인데 내용은 전혀 예스럽지 않고 세련되었으며, 어떤 곳도 흘려버릴 수 없었다. 모든 내용을 꼭꼭 씹어 소화하고 싶을 만큼 유의미했다. 누군가와 부딪히기 싫어 대화를 꺼리는 나 같은 사람이 나 말고도 꽤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었고, 생각보다 많은 하찮은 요소들이 진정한 대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목답게 인간관계 속 어려운 대화에 대하여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좋은 책은 목차부터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했다. 1장에서 갈등, 감정,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어려운 대화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대화의 목적과 기술에 대하여 설명한다. 3장은 ‘불가능한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10가지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결국은 내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이다. 머리로는 다 알고 있지만, 막상 닥치면 어렵고 힘든 것이 인간관계이다. 두 명의 지인에게 이 책을 읽고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둘 다 읽어보겠다고 말했다. 다들 나처럼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 보다. 엄청난 길이의 제목을 가진 이 책이 수많은 인간관계 책 속에서 눈에 띈 만큼 많은 사람에게 읽혀 나도 우리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나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것은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나의 행동은 또다시 나에 대한 그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해서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이 나쁜 의도가 있다는 나의 최악의 추측이 그대로 실현된다. (86)

일반적으로 인간관계가 잘못된 까닭은 당사자들 모두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105)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언젠가 폭발한다. (135)
어떤 관계에서 감정을 배제한다는 것은 그 관계에서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배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37)

#우주인들이인간관계로스트레스받을때우주정거장에서가장많이읽은대화책 #더글러스스톤 #김영신옮김 #인간관계 #어려운대화 #하버드협상프로젝트 #21세기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