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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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17]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비원 옮김. 글담출판.

잘 짜인 교양 과목 하나를 수강한 기분. 뻔하고 재미없지만 점수는 잘 나오는 그저 그런 교양 과목 말고 좋은 성적을 받기는 조금 어렵지만 매시간 기대되고 흥분되는 수업이 좋았다. (그래서 성적은 형편없었지만,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점 취소를 해서 총 성적엔 큰 지장이 없었다. 아무튼.) 이 책은 더 재미있고 나를 설레게 하던 교양 수업을 선택했던 나의 대학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10여 년 전 미학 교양 수업 시간에 듣던 데리다, 푸코, 들뢰즈, 데리다, 베냐민 등 한 번쯤 들어봤던 학자들과 그런 이야기를 다시 읽게 되어 설레었다. 그래, 나 이런 알 수 없는 몽롱한 상상하기를 즐기던 때가 있었지. 그랬었다. 정말.

사르트르의 철학이 아닌 삶을 동경하다가 철학자가 된 저자 오카모토 유이치로는 어렵게 보이는 철학을 우리 삶과 연결해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특기이다. 프롤로그에 소개하듯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현대 사상’으로 기획되었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이 책의 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나에게 철학이라는 것은 원래 그런 거니까. 가까이하고 싶지만 전부를 내어주진 않는 것. 어릴 적 총 3권짜리 ‘논리야 놀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모두 읽었지만 읽은 전부가 내 지식이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느낌.

‘나와 현실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생각 기술’을 제시하는 이 책은 자유와 평등, 감시 사회, 로봇, 뇌 과학, 정체성, 의사소통, 복제, 환경, 이 8가지 이슈를 바라보는 관점을 소개한다. 아무런 문제의식 없었던 것들에 대해 뒤통수를 맞는 느낌도 들었고,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부분도 있었고.

현대 사상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과 사상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현대 사상이라면.. 조금 이해가 된다. 10년 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왔다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여전히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고 있구나. 10여 년 간 나는 참 많이 늙었는데 머리는 딱딱해져서 이제는 이런 책이 눈으론 즐겁지만 머리에 속속 박히진 않으니 나의 늙음과 지침이 조금 안타깝고 아쉬운 시간이었다. 조금 머릿속에 여유가 생길 때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권력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해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항은 권력에 대해 결코 외부에 놓이는 것이 아니다. _푸코,<성의 역사1>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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