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발견 - 꼰대 탈출 프로젝트
아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완독 108] 꼰대의 발견. 아거. 인물과 사상사.

내 안의 꼰대를 발견하고, 내 밖의 꼰대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내부에 자리 잡은 꼰대 의식이 왜 생겨났으며 꼰대질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또 우리 사회에 꼰대가 왜 이리 많으며 꼰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밝혀내고자 한 작업의 산물이다. (12)

‘꼰대’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출간된 이 책은 필명 ‘아거’의 신간이다. 저자는 익명성에 기대 조금 더 자유롭게 글을 쓰고 사유하기 위해 필명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날개 참고) 필명을 사용했기에 책으로 ‘내가 꼰대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이 책.

꼰대를 더욱 꼰대롭게 만드는 8가지 특징과 범위를 동굴, 인정 욕구, 서열, 모욕감, 반말, 보상 심리, 오지랖, 무오류(무사유)로 제시한다. 나이가 들면서 저 사람 보다 내가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다고 ‘가르치려 드는’ 내 모습이 꼰대 같아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세상을 좀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엉망진창인 세상 이야기를 이토록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을 최근엔 읽어본 적이 없다.

최근 나는 타자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타자와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타자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넌 나와 다르구나’라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할 때 내가 타자에게 건네는 말은, 또 행동은 그에게 폭력으로 가닿을 수 있다. (28)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다. 남이 살고 있는 세상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살고 있다 해도 각자가 살아온 삶은, 앞으로 살아갈 삶은 모두 다르다. 다른 삶을 인정하는 게, 바로 꼰대 탈출의 시작이 될 것이다. 또 나만 우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타자와 내가 평등한 관계라는 걸, 위아래와 우열로 나누지 않고 서로가 같은 인간으로서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도 같은 무게로 필요하다. 이게 동굴 속 꼰대의 모습을 확인하고, 동굴 밖을 둘러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자 꼰대 탈출의 첫걸음이다. (36)

서열과 신분이 쉬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세상에서,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인간에 대한 존중밖에 없다. (219)

저자는 나 같은 사람을 ‘젊은 꼰대’라고 칭하며 ‘공감 능력’을 발달시켜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감과 존중, 최소한 이것은 놓치지 않아야겠다. 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다른 쪽에 있다. 최근 경험치 가득한 50대의 에세이를 읽고 감명받은 적이 있는데 저자의 시선처럼 비판적 시각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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