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경영학 - 운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김원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완독 98] 사주경영학. 김원. 비즈니스북스.

매년 새해가 되면 할아버지는 한자가 잔뜩 쓰여있는 오래되고 낡은 책을 꺼내어 식구들의 한 해를 봐주셨다. 우리에게 이렇다 저렇다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사업하시는 이모는 늘 그 바로 앞에 앉아 할아버지의 설명을 귀담아들으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년이 지났다. 우리 가족의 한 해 시작을 알려주던 할아버지의 만세력 책(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은 만세력이었을 것이다.)은 이제 없다. 나의 할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면 읽었던 ‘사주 경영학’. 2장은 조금 어려웠다. 한자와 친하지 않은 잘못도 있고, 무엇과 무엇이 함께하면 해석이 달라지는 복잡하고 헷갈리는 사주 풀이.


명리라는 것은 '명'에 대한 '이치', 좀 더 넓게 이야기하면 '운명'의 이치를 밝히는 학문이다. (7)

명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된 요소로, 평생 변치 않는 지문과 같은 개인 정보라고 할 수 있다. (8)

현재의 나는 과거에 내가 내린 의사결정의 산물이고, 내일의 나는 현재 내린 의사결정의 결과이다. (8)

습관이란 ‘특정한 사건에 반응하는 나의 일관된 대응 방식이나 마음가짐’이다. (33)


이 책은 사주팔자 해설집이 아니다. 사주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떻게 적용하여 나의 삶을 유의미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경영학 박사의 시선으로 풀어낸 '사주 경영학'은 다른 무료운세 사주팔자 같은 단순한 알고리즘 풀이 해설이 아니다. 대기업 상무이자 경영학 박사의 명쾌한 말투로 프롤로그만 읽어도 이해가 쏙 된다.

1장은 명리와 운명과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2장은 음양오행, 사주팔자를 풀어내는 방법을 ‘간략하게’ 제시한다. 3장은 사주에서 ‘일간’ 나를 상징하는 천간에 따라 구분하여 풀이한 상담 일화가, 4, 5장에는 이렇게 해석한 사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한다.

‘사주 경영학’만의 강점은 1,4,5장에 담겨있다. 나의 사주를 일기 예보처럼 이용하라는 것이다. ‘나의 기운과 운을 활용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이 책이 다른 사주 풀이 책들과 아주 다르다.

첫째, 자신과 경쟁하는 상대의 곁으로는 가면 안 된다. 둘째, 운 좋은 사람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면 안 된다. 자기 운이 평범할수록 운 나쁜 사람 곁에는 가지 말라. (298)

저자의 조언대로 인터넷에서 ‘만세력’을 검색하고 내가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사주팔자로 검색해봤는데, 3군데 사이트에서 다 다르게 나왔다. 어떤 만세력이 정확한지 알 수가 없어져 용신을 찾다가 포기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할아버지의 만세력이 있었다면 바로 풀어낼 수 있었을까. 할아버지가 더욱 그리운 날이 되었다.

이젠 새해에 무료사주풀이 같은 건 보지 않을 것 같다. 수년간의 경험과, 이 책의 도움으로 수박 겉핥기식 엉터리 ‘무료 운세 풀이’는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둘러싼 몇 가지의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들을 잘 읽어내고 싶다. 나의 선택과 노력으로 운명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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