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92]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이미령. 샘터평범한 첫인상(?)과 다르게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후딱 읽어버린 책. 제목과 표지를 조금 다르게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다가 어쩌면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란 생각도 드는, 화려하게 돋보이진 않지만 진국인 내 친구 C를 닮은 책.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이유는 이해가 쉽지 않아서이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헷갈리고 앞뒤 흐름을 쉽게 이어내질 못하니 재미도 없고. 저자는 차분하고 나긋한 말투로 나 같은 초보자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위로하는 문학' 34편을 소개한다. 좋은 소설이나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슬픔을 마주하면서 내 삶의 기운을 끄집어 올려준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는 이 책의 제목은 내용과 딱 맞아떨어진다.생각해보니 나는 드라마를 볼 때에도 등장인물의 관계도와 배경을 정확히 알고 싶어 한다. 방송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당 정보를 파악하고 드라마에 몰입한다. 책의 제목과 책날개에 나와있는 정보로 문학에 몰입하기엔 나의 몰입력이 부족한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령의 신작은 책 읽기를 즐기지만 문해력이 부족해서 소설 읽기를 주저하는 내게 안성맞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가 소개하는 책은 다 읽어보고 싶다.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191) <그리스인 조르바>중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요즘은 모든 시간을 책에만 쏟아붓고 있다. 나의 하루를 제대로 살지 못하는 기분이 들지만 '다 때가 있다.'는 말을 믿는다. 지금 이때를 살아내는 방법이 책일 뿐, 내 인생 전체가 책은 아니니까.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