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안종오. 다산지식하우스.
다산북스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어느 날
다산북스 블로그에서 책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한다는 포스트를 읽게 되었다. 무심코 한 표를 던졌는데 내가 골랐던 표지 디자인이 선정되어 책으로
나왔다. 신기했다.
하지만 책을 받고 첫 장을 넘기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검사가 쓴
법과 정의, 경계의 기록에 대한 책이라니, 얼마나 따분할까. 그렇지만 '내게 없는 냉철한 판단력을 배우자.' 생각하며 첫 장을 펼쳤다. 잘못된
판단이었다. 심리 치유 에세이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졌다.
▶ 저자 안종오
16년 경력의 부장검사 안종오는 아들과 함께 서점에 들러 글쓰기에 대한
책을 구입하는 우연한 계기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글쓰기'를 완성하였다. '검사'라는 특수한 직업인으로 보통의 사람들보다 정신적인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직업을 살며 글쓰기를
통해 치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책에 대한 느낌
검사 생활을 하며 느끼고 경험한 일화들을 담은 책이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추억, 가족 이야기, 부모 이야기, 공황장애를 극복한 이야기, 그리고 각종 사건과 사고들. 한 편 한 편이 단편 영화
같았다. 가슴 찡하고 마음 아프고 힘들고 슬프고. 감정이입되어 눈물을 글썽거리며 읽었다. '죄'가 밉지, 사람이 미운 건 아니라는, 안종오
검사의 따뜻함과 부드러운 시선이 느껴지는 글. 제목처럼 결국 죄라는 기록 너머에 있는 '사람'에 대한
글이다.
'검사'라는 최고위층(!)의 직업의 삶을 엿보면서 내 삶보다 훨씬
고단함이 느껴지기에 그것에서 오는 위로감이 큰 것 같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살만하구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매일 접하는 '검사'라는 직업의 고단함이
느껴졌다. 너무 피곤하고 지칠 것 같은 이런 일상 속에서 감사와 행복을 찾는 우병우 검사는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검찰청에 이런 검사'도' 있어 참 다행이다.
▶ 추천하고 싶은 사람
1. 책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고, 언젠가 나만의 책을 갖고 싶은 이
2. 자신만의 상처나 아픔을 글쓰기로 풀어내는 가능성을 믿거나 알고 있는 이
3.
검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거나 지인을 이해하고 싶은 이
4.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고, 그것을 극복하고 싶어 하는' 이(8)
▶ 좋았던 글귀들
'연민'과 '공감'.
사건 안에 있는 사람이 처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그러려면 안타까운 마음,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 빠른 길로 인도해주고 싶은 마음을 공들여 떠올려봐야 한다.
(147)
나와 타인의 삶을 가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공감과
용기이다.(148)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가 나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인생을
재정립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나를 다독이고 가족과 주위를 돌아보며 가야 한다. 부모님이나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인생이 아니라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189)
"당신이 해결해줄 것을
기대하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좀 잘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면 돼요. 자기가 내 편인 것만 확인되면 되는 거라고요. 그걸로 위로받고 사는
거라고요."(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