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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심리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대중을 대상으로 쓰여진 심리학 책들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심리학의 탈을 쓴 자기계발서 내지 위안서다. 나머지 하나는 유명한 심리학적 지식을 관련실험과함께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쉽게 쓴 심리학 교양서로, 대중을 위한 심리학 개론 같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고, 활자가 크고 여백이 많아서 양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고, 심리학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틈틈이 완독하면 심리학에 대해 꽤 많은 지식을 얻게 될 거라 장담한다. 저자인 앤 루니는 그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뜨는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수많은 교양서들에서 알 수 있듯이 교양서 분야의 전문필자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어디선가 대강 들은것의 출처를 확인하는 일도 있었다. 예를 들면 '메슬로의 욕구단계 이론'이 그렇다. 이 5단계 이론은 워낙 유명하고 여기저기서 그 5단계에 대한 짤막한 내용만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학교에서도 암기사항으로 외웠고, 훈련소에서도 암기했던 기억이 있다. 챕터2는 이 이론을 보다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1954년에(의외로 오래되지 않았다?) 미국의 매슬로가 '동기와 성격'이라는 책에서 발표한 표가 바로 5단계 이론인데, 이해하기 쉬워서 일까.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이 이론은 다른 시대와 장소 , 문화권, 사회 등에 통용되지 않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매슬로가 살던 1950년대의 개인주의적 미국 백인 사회를 반영하는 이론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이 자기 자신에게 잘 맞았다면 역으로 스스로의 삶이 백인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이 이론은 당시에 유명했고, 여러 단계가 추가되며 확장되어갔다. 거기에 반기를 든 것이 칠레 태생의 독일 경제학자인 만프레트 막스 네프다. 그는 욕구의 위계 단계를 부정하면서 비현실적인 메슬로의 단계론을 극복하려 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그 모든 것들을 넘어서서 자기실현을 한다는 이론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실제 현실사례하고도 잘 맞지 않은게 메슬로의 이론이었다. 어쩃거나 , 막스네프는 욕구를 위계화하는 대신에 욕구를 분류하는 데 좀더 관심을 두었다.
메슬로의 욕구위계론이나 막스네프의 욕구분류론이나 중요한 것은 나의 욕구를 알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현가능한지, 실현할 경우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사회적으로 영향이 있는 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도 있을것이다. 위 챕터를 읽으면서 나의 욕구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고, 관련 이론들의 장단점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런 챕터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있으며, 이러한 내용을 잘 살펴볼 경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