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의 시대 - 유엔미래보고서 미래 일자리
박영숙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책은 1부에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서는 책 제목인 '메이커의 시대'의 외국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서술은 일반적인 실용서적 수준이고, 따라서 읽는 맛이 있다거나 문장적 아름다움이 있다거나 하는 걸 바라기보다는 관심 있는 지식을 얻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주된 내용은 다른 책과 크게 다르지 않고.. 개인적 관심사는 역시 우리나라 이야기였다. 10년 후 한국의 새로운 일자리는 무엇일까. 책에 따르면 10년이 지나면 노동 세계화 현상이 더 가속된다. 즉, 사람들이 태어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일하는 세상이 된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는 언어 문제와 국가 장벽이 과연 10년 후 해결될까 의심이 들지만, 어쨋든 책의 가정을 따라가 볼 때, 10년 후에도 괜찮을 직업은 다음과 같다.


 카피라이터 / 에코 디자이너 / 스포츠 심판 / 교통 설계전문가 / 보험계리사 / 음식 메뉴 개발자 / 전자태그 연구원 / 헤드 헌터 / 문화재 보존가 / 임상병리사 / 환경 컨설턴트 / 프로파일러 / 문화기획자 / 금융삼품 개발자 / 재활승마 지도사 / 도시계획가 / 이미지 컨설턴트 / 성우 / 아트토이 디렉터 / 네이미스트 / 놀이치료사 / 파티 플래너 / 주얼리디자이너 / 여행코디네이터 / 다이어트프로그래머 / 게임기획자 / 사회적책임경영 컨설턴트 / 피해자 심리 전문요원 / 조향사 /기상 컨설턴트


 무난한 직업들이다. 다만 '괜찮을'이 '안정적인'으로 치환되는 요즘 분위기에서 하나 같이 리스크가 있는 직업들이라는 점에서 추천직업이라 하기는 좀 애매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어트프로그래머가 인상적이었는데 '숀 리'가 자꾸 생각이 난다. 그 사람이 뜬 이후로 다양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신기한 현상.


 책 제목인 메이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의 뜻이 아니다.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뜻인데 무리해서 쓴 이유는 '브랜드'의 뜻으로 쓰는 메이커가 일반인들에게 낯익은 단어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본문을 읽다보면 외국에서는 종종 쓰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메이커들은 자신이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특히 손으로 직접 만드는 DIY정신이 투철하다. 만들어낸 결과물이 좀 허술해 보인다고 해도 열광한다. 창의적이고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하면서 서로를 돕는다. ... 196p


 메이커의 한국사례가 아쉽다. 다만, 설명만 놓고보면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일부 동아리는(특히 서브컬쳐계의) 위의 설명에 상당히 부합한다. 그들은 공부/일이라는 주업무가 있음에도 휴식시간을 쪼개서 공통취미에 열정을 쏟는다. 일종의 동인작업이랄까. 때때로 그런 작업중에 참신하고 기존의 자본주의적 패러다임을 벗어난 아이템들이 튀어나와 시대를 끌어가기도 한다는 점이 이채롭기도 하고. 이런 데서 아이템을 얻어서 요즘 유행하는 스타트 업 같은 창업을 하는 곳도 종종 보인다. 이런 점을 저자가 좀 더 관찰했으면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외국 사례만 든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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