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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트레일 걷기 여행 - 배낭여행자의 꿈을 걷는 여행
사이토 마사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배낭여행을 동경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걷기에 대해 겁이 없는 내 모습이 결합한 결과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책에는
나보다 먼저 그 새로운 영역을 걸어간 기록이 담겨 있었다.
요새는 출판이 참 쉬워졌다. 워드프로세서와 프린터의 일반화 그리고 고급평준화가 그 이유다. 블로그의 보급은 그 열풍을 보다 뜨겁게 했다.
서점에 가보면, 우리가 흔히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긴 빳빳한 종이의 풀컬러 여행기들이 많다. 가끔은 굳이 이걸 책으로 사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다. 하지만,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니까 나오는 게 아닐까. 아직 나는 필요하지 않지만.
이 책은 그런 여행기들과 좀 다르다. 조금 특이한 셈이다. 우선 주인공이다. 잘 팔리는 여행기들은 대개 유명인이거나 젊은 남녀가
주인공이다. 특히, 젊은 남녀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책의 경우 아무래도 여행의 느낌은 한정되기 마련이다. 느낌이란 아무래도
경험에 비례해서 깊어지기 마련인데, 20~30대의 경험은 인생 전체에 비추었을 때 아직 반도 오지 못한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30대에게는 직접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일까... 나름대로 많다. 어쨋거나, 지금 읽은 이 책은 주인공이 1961년생, 말하자면
'아저씨'다. 그렇다고 유명인이냐고?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아니다. 다만 여행을 좋아해서 수십년간 여행해왔을 뿐이다.
저자는 세계 7대 트레일 코스를 소개한 어느 잡지에서 이 여행에 대한 열정을 길어 올린다. 어찌보면 가족도 홀로 내버려두고 여행을 떠나는
그가 참 이기적으로 보일 수 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멀고먼 여행지에서 더더욱 가족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떨어져
있음으로써 오히려 가까워지는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행지는 10 곳이다. 네팔의 안나푸르나 서킷, 프랑스&스위스의 오토 루트, 페루의 잉카 트레일, 뉴질랜드의 밀포드 트랙,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서킷, 에티오피아의 시미엔 트레일, 미국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스웨덴의 쿵스레덴, 스코틀랜드의 웨스트 하일랜드 웨이,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까지. 빳빳하고 좋은 종이에 각 지를 다니며 그가 느낀 풍경들과 걸어다니며 만난 사람들, 그리고 본 것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여행경험이 많아서일까. 곳곳에 배낭여행의 팁도 담겨 있다.
배낭여행에는 호기심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나도 언젠가 여행기를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