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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쉽게 읽기 - 언제나 어디서나 써먹는 생활 속의 물리학
제프 스튜어트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 쉬웠습니다. 아, 제가 물리학을 잘 알아서 또는 머리가 좋아서 쉬웠다는 말이 아니에요. 집중해서 읽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잘 쓰여졌다는 말입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내용도 군더더기가 적어요. 쓸데없는 내용이 별로 없달까요. 그래서, 쉬웠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읽고나면 그 주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체계를 가진듯 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 주제에 있어서 핵심적이거나 중요한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 설명에도 군더더기를 가급적 없애려는 저자의 노력은 깃들어 있죠.
활자가 크고, 여백도 시원시원합니다. 글꼴과 편집도 마음에 드네요. 비전공자들의 물리학 입문서로 참 좋아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쉽게 쓰여진 책은 얘들이나 보는 유치한 것이라고. 하지만, 글 좀 써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 말이에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려운 표현과 단어들을 누구나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표현과 단어로 바꿔쓰는 건 상당한 이해력과 어학 수준을 필요로 하거든요.
물론, 적확한 표현을 위해서 또는 간결한 표현을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전문용어를 써야 할 경우는 있죠. 또는 쉬운 표현으로 고칠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그대로 써야할 수 도 있겠구요. 하지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면 대중들을 배려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좋은 책입니다. 가격도 착하구요.
사족 : 개인적으로 전기 챕터가 좋았습니다. 챕터의 2번째 문단에서, 전기는 어떠한 종류든 본질적으로 '전하'의 이동이다.(133p) 라고 말한 깔끔한 시작이 참 좋았어요. 이후 이어지는 설명도 그 문장을 머리 속에 담으니 이해에 도움이 되더군요.
전위는 그저 전하의 양을 조금 더 있어 보이게 하는 말일 뿐이다.(137p)라는 말도 재미있었어요. 이 전위의 차이는 압력을 만들죠. 그게 바로 전압이에요. 재미있죠?
사족2 : 다만, 깊이 있는 내용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물리학 입문서로써는 좋아요. 입문서의 역활을 전문적 지식전달보다 그 주제에 대한 관심부여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족3 : 미래인에서 나오는 사이언스씽킹 시리즈! 특히 1권 수학 괴물~ 너무 좋아했어요. 그런데 2권은 1권만 못하더군요. 오히려 이 책이 2권 물리학 편으로 나왔다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