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에 사무라이가 등장했을까? - 고시라카와 천황 vs 미나모토 요리토모 장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3
나행주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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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 책의 주제는 '사무라이'다. 왠지 낯선 단어다. 대체 '사무라이'란 무엇일까?


 북면 무사 - 사무라이는 한자로 侍라 써 '귀인을 모시다, 시중들다'는 의미인 사부라후 라는 말의 명사형입니다. 즉 '모시고 시중드는 사람'이라 할 수 있지요. '무사'는 원래 '무예로 조정에 봉사하는 무관'을 말했으나, 나중에는 사무라이와 무사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지요.(77~78p)


 북면 무사 - 사무라이인 이상 주인을 위해 목숨 바쳐 끝까지 충성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지요.(79p)


 사무라이는 천황과 상황과의 권력 다툼의 과정에서 이용된 무사들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스스로의 세력을 갖추고 권력의 핵심에 가까워졌다. 그러한 이들 중 미나모토가문과 헤이지가문이 있었다. 그들은 제1가문을 놓고 다투었고, 헤이지 가문이 승리하면서 헤이지 천하가 이룩되었다.


 당시는 일본 만화와 대하 드라마를 통해서 자주 연출될 정도로 극적인 시대였다. 특히, 이 때 패배했던 미나모토 가문의 혈육인 미나모토 요시츠네가 복수의 칼날을 품고 동료를 모아 복수를 하는 모습이 현대 일본인들에게도 여러 감흥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어쨋거나, 이러한 다툼이 잦아질수록 무사들의 힘은 강해졌고 이는 곧 천황을 명목상의 통치자로 돌려버리는 막부정권으로 이어진다.


 요시츠네와 그의 가신들의 무쌍을 바탕으로 요리토모는 정이대'장군'(쇼군)이 되어 가마쿠라 막부를 연다. 이 책은 요리토모 장군과 고시라카와 천황을 양 당사자로 하여, 막부정치와 천황정치간의 정당성 대결을 이야기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썩 깔끔하지는 않다. 나는 이 세계사 법정시리즈를 꽤 즐겨보는 편인데, 이 책은 조금 아쉽다. 다른 권에 비해서 논리적인 부분이 좀 약하기 때문이다.


 아마 그 이유는, 일본역사 자체가 한국 독자들에게 많이 낯설다 보니 설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본격적인 논의를 펼치기에는 지면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천황정치에서 막부정치로 이어지는 당시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는 꽤 좋은 책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일본 역사에 대한 책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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