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일본어 원서 초급 : 라쇼몽 외 - 히라가나만 알아도 일본 원서를 읽는다 리스타트 일본어 7
바른일어연구회 지음 / 북스토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리스타트 시리즈는 예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단순히 문법지식을 요약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모습이 당시엔 참 혁신적이었다. 곧, 이런 스타일은 유행이 되었는지 유사 컨셉의 도서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처음 만난 리스타트 시리즈에 대한 호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처음엔 그저 보기만 해도 죽죽 늘 것 같지만 그렇게 '그저 보기'만 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곧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신선했던 책의 스타일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지루해진다. 그리고, 점점 다른 책에 눈이 가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이미 책은 책꽃이 어딘가에서 먼지에 싸여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한 채 나를 보고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특히 어학공부는 시작보다 지속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질보다 양이랄까. 물론, 좋은 시작은 중요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시작과 꾸준한 지속 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학공부에서만큼은 '꾸준한 지속'의 압승이다.


 여하튼, 이렇게 '지속'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변한 이유는 이 책 역시 계속해서 반복해 보아야 학습효과가 있을 종류의 책이기 때문이다. 책 자체는 리스타트 시리즈 답게 구성되어 있다.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에, 깔끔한 편집과 적절한 학습분량, 그리고 공부에 필요한 간결한 단어 해설 등.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장기간의 반복이 없다면 결국 한 순간의 흥미로 끝나버릴 뿐이다.


 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작가나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에 관심이 없다면 좀처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공부를 목적으로 이 책을 고른다면, 사전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대해 조사를 해보거나 영화 '라쇼몽'을 한 번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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