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났을까? - 김옥균 vs 민영익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8
이정범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받아들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했다. 한국사법정 시리즈에 대한 일반적인 감상은 저번에 읽었던 흥선대원군은 왜 쇄국정책을 ... 에서 이미 대강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특징은 '논쟁'이라는 참신한 구성인데 같은 내용을 쓰자니, 중언부언이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내용부분을 써보자니 책을 읽어볼 사람들에겐 역시 지루할 것 같고.


 고민을 해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그저, 책을 한 번 두 번 더 보게 되는 계기만 되었을 뿐이다.


 어쨋든, 키보드를 내려놓았으니 뭔가를 써야 할 것 같아서 감상을 적어본다. 이 시리즈에 대한 일반적인 감상은 저번 리뷰에서 썼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은 그쪽을 참조 부탁드린다.


 이 책은 시리즈의 장점인 '논쟁'적 구성과 감각적인 일러스트,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따로 있다. '근대'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점이다. 솔직히, 역사에서 많은 아이들이 가장 어렵고 외면하는 부분이 근대사 아닌가. 내 경험으로 보아 이유는 아마, 썩 좋은 역사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고구려나 고려, 조선 같이 위풍당당했던 시절의 역사에 비해, 열강에 쩔쩔매며 시행착오만 거듭하다 일제의 지배에 떨어진 근대는 상대적으로 보기 싫은 역사로 여겨지곤 한다.



 그래서일까, 요새 근대를 재평가하는 책이 참 많다. 사실, 근대는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시기다. 조선과 대한민국이라는 두 사회를 잇는 과도기적 단계기 때문이다.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다양한 변화의 대안들을 두고 충돌과 선택이 수없이 반복되던 시기가 바로 근대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조선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근대는 중요하다.


 이 책에서 우리는 갑신정변을 다시 읽게 된다. '혁명'에서 '정변'으로. 이 한마디보다 갑신정변의 정치적 위상을 잘 보여주는 글귀는 많지 않을것이다. 참고로 이후에 이어진 갑오년의 변화들은 '갑오개혁'이라는 단어로 배우고 있다. 왜 갑신년의 이 사건은 '정변'이 되었을까.


 주동자 김옥균을 비롯한 사건의 주체들이 삼일만에 쫓겨났기 때문, 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어쩐지 설명이 끝나지 않는것 같다. '갑오농민반란'이 '갑오농민운동'에서 '갑오농민전쟁'까지 나아가는 것처럼 결국 오늘날의 평가가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리즈는 혼자 읽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읽을 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아이가 있다면, 다른 아이들과 모아서 역활극을 해보는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학교 수업에서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실제로 해보지 않아서 막연한 상상에 불과하지만. 어쨋거나, 참 독특하고 참신한 책임에는 분명하다.



 사족1 : 중간에 개화기의 '우표'를 다룬 부분이 있는데, 의외로 충실해서 좋았다.


 사족2 : 나대로 변호사... 또.. ㅋㅋㅋ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생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